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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야유메_놓치다 와 이어지는 글 입니다


“으...”
점점 정신이 흐릿해지는 가운데에, 유메노는 간신히 몸을 지탱하고 서 있었다.
그런 유메노를 보며 한 흡혈귀가 다가왔다.
“그만 포기해. 가축은 가축대로, 먹이나 되라구 귀여운 아가씨?”
“...닥쳐.”
유메노는 가볍게 팔을 휘둘러 흡혈귀를 공격했고, 순식간에 흡혈귀는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하... 이제 진짜 한계야...’
피를 흘릴대로 흘린 유메노는 점점 다리의 힘이 빠지는 것이 느껴졌다.
‘유메노, 이제 그만해.’
혼란스러운 그녀의 머릿 속에, 차분하고 다정한 음성이 들려왔다.
‘더 이상 하면 너가 죽을거야.’
“랑...?”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그녀의 귀주장비 속 오니인, 은랑이었다.
‘나에게 몸을 맡겨. 더 이상 지체하다가는... 과다출혈로 죽을거야.’
“하지만...”
‘날 믿잖아? 걱정마.’
“....”
그녀는 눈을 감고 몸에 힘을 쭉 뺐다. 그 틈을 노리고 흡혈귀들이 일제히 달려들었고, 그 순간 그녀는 붉은 눈을 한 채 눈을 떴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유메노는 겨우 제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누군가의 품에 안겨있었고, 그 누군가는-...
“어라~ 아가씨!”
“...?! 페리드?!”
“깼어? 다행이야~ 나 아가씨가 정말 다 죽이는 줄 알았는데, 내가 딱 나타나니까 잠잠해지더라?”
“ㄴ...내려줘요!”
“응? 안돼~”
“내려...! 윽...”
유메노는 그의 품에서 버둥거리다가 통증에 몸을 움츠렸다.
“보니까 오니가 강림한 것 같던데 말이야. 지금은 맨정신이니까 가만히 있어. 상처가 벌어진다구?”
그녀는 눈을 내려 제 몸을 보았다. 자잘하고 큰 상처들이 이미 이곳저곳 나 있었고, 붕대로 지혈이 된 상태였다.
“아...”
어지러워. 피를 흘린 탓에 그녀는 눈을 찌푸렸다.
“어지러워?”
“...네.”
“흐응~ 걱정마. 곧 다 도착해.”
“...?”
그녀는 그에게서 고개를 돌려 앞을 바라보았다. 멀리서 제귀군의 진영이 보이기 시작했다.


“보고 싶겠지만 말이야~ 한동안 못 보겠지? 몸이 이래서야~”
유메노를 제귀군 진영 근처의 숲에 내려놓은 페리드가 싱긋거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서운해요?”
“응. 보고 싶을거야.”
“...!”
진지하게 그녀를 바라보는 페리드 때문에 그녀는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얼굴, 빨개졌네?”
“ㅇ...이건 더워서...!”
채 그녀가 뒷 말을 잇기도 전에 페리드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겹쳐왔다. 페리드의 입맞춤에 유메노는 가만히 눈을 감고 그의 체향을 맡았다. 페리드는 부드럽게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았고, 더욱더 진하게 입을 맞추었다.

숨이 찰 즈음에 입을 뗀 페리드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눈에는 사랑이 가득 담겨있었다.
“무리하지마.”
페리드가 그녀의 분홍빛 눈을 가린 머리칼을 넘기며 볼을 매만졌다.
“무리하려고 해도 이 몸상태로는 안 되겠네요.”
유메노의 농담에, 페리드는 그저 피식 하고 웃었다.


청량한 숲 속에서, 두 사람은 계속 서로의 모습을 눈에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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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슝블리
,

뿌연 먼지 속에서 적군과 아군이 뒤엉켜 싸우고 있었다. 신야는 먼지 속에서 흡혈귀들을 향해 탄환을 쏘아대고 있었다.
“쿵-“
“...!”
신야는 재빨리 제 걸음을 뒤로하여 자신이 서 있던 곳을 바라보았다. 방금까지 서 있었던 콘크리트 바닥은, 처참하게 부숴져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는 누군가가 서 있었다.
“안녕~?” 크로울리였다.
“너가 어떻게 여기에....!”
분명 월귀조가 그를 맡았는데. 설마.
“흐응~ 그냥 와봤어. 아마 월귀조인가 뭔가하는 애들은, 이제 쫓아오고 있겠지~”
그녀가 아직 무사해. 크로울리의 말을 듣고서 신야는 안심했지만 금방 흡혈귀들에게 둘러싸이고 말았다.
“쳇...”
신야는 금방 싸울 준비를 하였고, 그 순간 멀리서 누군가가 달려오는 듯 했다.

“신야씨!”
“...?! 유메노?!”
유메노가 크게 도약하며 신야의 근처에 있던 흡혈귀 하나를 죽이자 신야를 둘러싸던 흡혈귀들의 대형은 흐트러졌다.
“유메노...!”
“구렌씨가, 신야씨를 도우라고 해서요. 구렌씨에게 작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은 등을 맞대고 전투준비를 하였다.

유메노가 주먹을 휘두른 곳에는 흡혈귀들이 먼지가 되어 사라졌고, 그녀의 뒤를 신야가 호위해주고 있었다.
“신야!”
멀리서 구렌의 목소리가 들려와 두 사람은 고개를 돌려 구렌쪽을 바라보았다. 월귀조 부대원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뒤에는 탈출을 위한 헬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빨리 가요!”
유메노는 신야를 밀며 그의 뒤에서 밀려오는 흡혈귀들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신야, 유메노!”
“네! 신야씨, 빨리 타요!”
“유메노 먼ㅈ...”
유메노는 신야를 밀어넣었고 그 순간, 흡혈귀들이 유메노의 주변을 둘러쌌다.
“유메노...!”
“어서 가세요!”
“안돼 널 두고 어떻게...!”
“빨리 가세요!”
“신야.” 구렌은 신야의 어깨를 잡았다. 그런 구렌을 신야는 잠깐 바라보더니 다시금 전장 속 혼자 남겨진 유메노에게 시선을 돌렸다. 헬기는 천천히 뜨기 시작했고, 신야는 유메노에게서 눈을 떼지 못 하였다.
‘사랑해요.’
그 입모양을 뒤로, 유메노가 있던 자리는 흙먼지로 둘러싸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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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슝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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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세계관입니다. 신야유메페리_상실2에서 이어집니다.


유메노를 찾기 시작한지도 몇 달이 흘렀다. 그의 상처는 다 아물었지만, 마음의 상처는 남아있었다. 그녀를 보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백방으로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오늘도 허탕이네...”
지친 몸을 이끌고 그는 그의 방으로 들어왔다. 그녀를 찾고는 있지만 진척이 없어 어찌해야하는지 몰라 그는 그저 그의 이마를 짚었다.
쓰러질 때의 기억만이라도 있었으면 좋을텐데.
그는 그의 입술을 깨물며 다시 밖으로 나갔다.


정처없이 걷다 도착한 곳은-
유메노의 집 이었다.

“아...”
그저 멍하니 유메노의 집의 대문을 바라보고 있을 즈음, 익숙한 실루엣이 멀리 보이기 시작했다.

“...?”
그는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그 익숙했던 실루엣은-...
“신야씨.”
유메노였다.
“ㅇ...유메노....?”

신야는 비틀거리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한 걸음, 두 걸음... 가까워질수록 그녀에 대한 마음은 점점 커져만 갔고, 그는 이내 그녀를 와락 안았다.
“ㅅ..신야씨...?”
“유메노.... 영영... 널 잃어버리는 줄 알았어...”
따뜻한 온기, 그리고 익숙한 그녀의 체향... 유메노가 맞았다. 그녀는 가만히 그를 안아 다독여주었다.

“미안해요. 제가 늦었죠...”
품에서 떼고 그녀를 바라보았을 때, 그녀의 상처는 이미 다 나은 듯 깨끗한 모습이었다.
“아니야. 이렇게 와 주었으니까...”
행복해. 그는 작게 그녀의 귀에 속삭이며 가만히 입을 겹쳤다.
그리움과 사랑이 묻어나는 그의 입술에 그녀는 가만히 그에게 몸을 맡겼다.

짧지만 달콤한 입맞춤 끝에, 둘은 다시 나란히 서로를 바라보았다.
신야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넘기며 다시 다짐을 하였다.

다시는 그녀를 잃지 않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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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슝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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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세계관입니다. 신야유메페리_상실 에서 이어지는 글 입니다.

그녀를 제귀군에서도 찾았다. 물론 그녀의 가문 또한 그녀를 찾느라 난리었지만, 단서는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그녀를 마지막으로 본 사람이 신야였기 때문에 신야에게 모든 물음이 되돌아갔지만, 그는 쓰러지기 전 충격으로 그녀가 어디로 갔는지에 대해 제대로 보지 못 하였다.


“유메노...” 가슴이 옥죄어왔다. 그녀의 마지막 표정이, 초점을 잃고 빛을 잃은 그녀의 눈이 잊혀지지가 않았다.
“보고싶어.”
숨이 막히는 듯 했다. 그녀와 싸워 생긴 상처들이 욱씬거렸고, 그의 눈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기 시작했다.



달만 비추는 어두운 밤, 페리드는 달빛을 뒤로하고 제 방의 침대로 눈을 돌렸다. 그 곳에는 유메노가 상처투성이인 몸으로 눈을 감고 곤히 자고 있었다.

“...”
페리드는 망가져버린 그녀가 제 탓인 것 같아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를 부추긴 건 아리아드네였지만, 막지 못한 것은 제 탓이었다며.
“....음...”
뒤척이며 그녀가 긴 속눈썹을 떴다. 주위가 익숙하지 않는 듯 그저 눈만 꿈뻑이며 고개를 돌렸다.

“아가씨.”
“...페리드.” 그녀의 눈은 지쳐보였고, 애달파보였다.
“...몸은?”
“...괜찮아요.”
자신이 좇던 이상이 깨져버렸을 때 그녀는, 상상외로 처참했고 그의 가슴을 아프게 하였다.

“...저에겐 이제 남은 것이 없네요.”
그녀가 해탈한 듯 웃으며 말했다.
“...”
페리드는 조심히 그녀가 누워있는 침대에 걸터 앉았다.
“내가 있는걸~?”
웃음끼 띈 그의 목소리에, 유메노도 그저 피식 하고 웃었다.

“아니면.. 그 재수 없는 히이라기 소장도 있고...”
신야의 이름을 듣자 그녀는 멈칫하며 주먹을 쥐었다.
“신야씨...”
그를 생각하자 유메노의 눈에는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보고 싶어?”
“...보고 싶어요.”
울먹이며 그녀가 말하자 페리드는 가만히 그녀의 이마에 입술을 맞추었다.
“고통스러워도?”
“...네.”
“그래, 아가씨가 원한다면... 나는 지옥 끝까지 아가씨를 지켜줄게.”

Posted by 슝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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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세계관입니다.

항상 같은 꿈. 그녀가 신야를 향해서 달려온다. 눈에는 초점이 없고, 피가 묻은 그녀는 이미 신야가 알던 그녀가 아니었다.

“...!” 땀에 흠뻑 젖어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았다. 병원인 듯 했고 몸은 욱씬거렸다. 예전의 기억들이 차츰 그의 머리 속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유메노는 제귀군이 하던 인체실험의 전말을 알아버렸고, 그녀가 추구하던 이상은 이미 짓밟힌지 오래였다.
“유메ㄴ...” 신야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려고 다가가자, 앞에는 페리드가 막아섰다.

“그녀는, 이제 너희에게 가지 않을 것 같은데?”
비릿하게 웃는 그 흡혈귀를 보니 신야는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듯 했다.

“어라 히이라기의 양자씨 아니세요~?”
높은 톤의 목소리... 리아였다.
“...디아제.”
“후훗... 그녀가 이렇게 망가져버렸으니... 이제 어떡하면 좋을까요~?”
리아는 유메노의 주변을 돌며 그녀의 머리카락을 스르륵 잡았다.

“당장 떨어져...!”
“싫은데요~?”
그녀가 제 몸짓 보다 큰 낫을 꺼내 유메노의 목에 갖다대었다.
“...!” 신야는 놀란 듯 했지만, 유메노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마치 감정이 사라진 것 처럼.

“자~ 미지카이 아가씨. 추악한 인간들을 다 죽여버려. 너의 이상을 짓밟은 인간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다.”

리아가 말을 마치자마자 유메노는 초점 없는 눈으로 신야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유메노...”
애처롭게 그녀의 이름을 불렀지만 그녀의 귀에는 닿지 않는 듯 했다.

그리고 그녀는 그 후로 사라져버렸다.

Posted by 슝블리
,

신야는 매일 같은 꿈을 꾸며 일어났다.
그 꿈에는 매번 은발의 흡혈귀- 페리드가 유메노의 목을 물었고, 그녀의 눈에는 점점 빛을 잃고 그대로 페리드의 품에 안기는 꿈 이었다.

며칠 동안 잠을 제대로 못잔 신야는 자신을 괴롭히는 두통과 싸우며 제 미간을 꾹꾹 눌렀다. 항상 불안했다. 페리드가 유메노에게 흥미를 보이기 시작한 후부터 계속.

“하아...”
그는 깊게 한 숨을 쉬며 다시 생각에 잠겼다. 유메노를 못 본지도 오래되어, 보고 싶은 마음만 점점 커져갔다. 유메노는 가문 사정상 집 밖으로 외출하는 일은 극히 드물었고, 그 덕에 신야가 그녀를 만날 수 있는 일은 적었다.
하지만 그 날따라 그녀가 더더욱 보고 싶었다. 생각이 거기에까지 미치자 신야는 서둘러 옷을 입고는 유메노의 집으로 갔다.

큰 전통식 집... 현재의 세상에서는 잘 보기 힘든 집이었다. 문을 두드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하인들이 나왔다.
“아, 히이라기 가문의 신야 님이시군요. 어쩐일로...?”
“유메노... 있나?”
“예. 유메노님은 지금 방에서 쉬고 계시는데... 불러드릴까요?”
“아니. 내가 가지.”
“그렇다면 이쪽으로.”
유메노의 집은 처음이라 꽤 두근거리는 마음과 불안한 마음을 억누르며 하인의 뒤를 따라갔다.
큰 복도 양 옆에는 넓은 정원이 있었고, 제 주인을 닮아 포근하고 따스한 느낌이었다. 연못에는 햇살이 반사되어 반짝이고 있었고, 벚꽃나무가 활짝 펴 있어서 봄 속에 있는 기분이었다.

‘달콤한 향...’
유메노의 체향처럼 달달하고 편안한 향이었다. 그럴수록 그녀를 보고 싶다는 마음이 점점 커졌다.

“유메노 님.”
하인이 문 앞에 서서 유메노를 부르자, 유메노는 이제서야 일어난 듯 잠긴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응.”
“그... 히이라기 가문의 신야 님께서 오셨습니다.”
하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안에서는 쿠당탕 거리는 소리와 서둘러 옷을 입는 소리가 들렸다.
“ㄷ...들어오세요...”
신야는 문을 열고 천천히 들어왔다. 그 곳에는 그가 그토록 그리던 그녀가 있었다.

“ㅅ...신야씨...”
그녀는 부산스러운 머리를 정리하며 멋쩍게 웃었다.
“유메노...”
신야는 그런 그녀를 보자 가슴 속 깊은 곳 에서부터 무언가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차올랐다. 그리고 그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려는 듯 그녀에게 다가가 제 품에 가두었다.
“ㅅ...신야씨...?”
그런 그의 행동에 놀라 그녀는 그저 눈을 깜빡이고 있었다.
“보고 싶었어....”
“...?”
불안해서. 당신이 날 버리고 떠나갈까봐. 뒷 말은 차마 하지 못한채 삼키며 그는 그저 그녀를 꼭 안을 뿐이었다.
그의 그런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유메노는 그의 허리에 팔을 둘렀다.

“떠나지 않아요, 저.” 다독이며 하는 그녀의 말에, 그는 무언가 울컥하고 올라왔다.
“신야씨...? 울어요?”
“...안 울어...”
“울어도 되는데...” 그녀는 다정히 그를 안아주며 그를 어르듯이 다독였다.

“나 두고 떠나지 않을거지?”
“당연하죠.”
“...사랑해.”
“저도 사랑해요.”

둘의 감정은 똑같이 차오르고 있었다.

Posted by 슝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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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은 새로운 인연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었다.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퍼진 이후, 고아가 되어버린 아이들은 길거리에 넘쳐났다. 그도 그런 아이 중 하나 였다. 그는 눈 앞에서 부모가 죽는 것을 보았고, 몇날 며칠을 굶어 아사 직전에 이른 상태 였다. 절망만이 그의 눈 앞에 아른거릴 즈음, 어떤 그림자가 제 앞으로 나타났다.
폐허가 되어버린 도시에서- 그녀는 꽤나 이질적인 존재였다.
깔끔한 차림새에, 찬란히 빛나는 은발. 그리고 오묘한 오드아이가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너, 부모님은?”
“....” 그가 고개를 가로젓자 유메노는 잠시 생각에 잠기었다.
“유메노님...” 옆에서 그녀의 시종인 듯한 몸종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좋아. 너, 나랑 같이 가지 않을래? 여기 있다가는 죽을지도 몰라.”
그녀가 하얀 손을 그의 앞으로 내밀었다. 그는 가만히 그녀의 손을 바라보았다.
“이름은?”
“...” 다시 그가 고개를 젓자, 유메노는 골똘히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했다.
“그렇다면 내가 이름을 지어줄게. 음... 너는... 그래... 백일몽... 하쿠가 좋겠어.”
“하쿠...” 그가 낮은 목소리로 제 이름을 읊조렸다.
“가자. 우리집으로 가서 나의 말 동무가 되어주렴.”
그녀가 상냥하게 웃었고, 다시금 손을 내밀자 그는 손을 잡았다.

그리고 그것이 그의 새 인생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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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야유메_마지막 과 이어지는 글, if 세계관입니다.


유메노는 이 사실이 꿈인줄 알았다. 아니, 꿈이길 바랬다. 그가 죽었다니... 그녀는 신야를 여전히 안은채로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신야 소장님... 눈을 떠봐요... 신야 소장님... 흐윽...”
차가워진 그의 몸은 아무 미동 없이 축 늘어졌다. 이건 현실이 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그렇게 그를 안고 떠는 그녀 곁에 어느샌가 흡혈귀들이 몰려들었다.

“지금이다!”
동시에 달려들자, 유메노는 바닥에 떨어진 칼을 주워 순식간에 흡혈귀들을 향해 휘둘렀다.
귀주 장비는 아니었지만 급소를 찌른 공격에 그녀에게 다가왔던 흡혈귀들은 뒤로 물러났다. 신야를 품에 안은채 흡혈귀들을 노려보는 유메노는, 그녀의 적들도 순간 흠칫하게 만들만큼 차가운 표정이었다.

“꺼져.”

작게 읊조린 그녀가 순간 달려들어 주위에 몰려있던 흡혈귀들을 차례차례 소멸시켰다.
“저거, 위험한거 아닌가?” 멀리서 구렌이 유메노의 상태를 보고 중얼거렸다.
“뭐, 흡혈귀들을 다 죽여준다면 아무렴.” 하고 쿠레토가 맞받아쳤다.

“아가씨....” 멀리서 그녀의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는 흡혈귀가 있었다. -페리드였다.
신야가 죽었다는 소식에 유메노가 걱정되어 와보았지만, 상태는 훨씬 심각해보였다.
초점을 잃은 두 눈으로 적을 섬멸해가는 그녀의 몸상태가 오히려 걱정될 정도였다. 이미 망가질대로 망가진 몸 이었지만, 몸보다는 마음이 더 다쳤을 그녀가 걱정되었다. 마음 같아서는 이미 그녀를 빼오고도 남았지만-...
“탕-!”
“쳇...” 주변에는 인간들이 너무 많았다.

드디어 지친 듯 움직임을 멈춘 그녀 주위로 다시 흡혈귀들이 몰려들었다.
“신야....흐윽....” 그녀는 주저 앉아 다시 울기 시작했다. 지친 그녀가 쓰러질 때, 페리드는 순식간에 나타나 그녀의 몸을 받쳐주었다.
팔에는 아까의 난동으로 인해 온갖 상처들이 다 나있었고,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가득했다.

내가 원했던 그녀의 모습이 아닌데, 내가 가지지 못한다면 행복했어야지.

페리드는 부질없는 희망을 속으로 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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