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연요선_불안_2

☆자컾☆ 2019. 9. 19. 21:42

**불안과 이어지는 글

항연은 요선의 향을 좋아했다. 안으면 풍겨오는 다정하고 포근한 향.
딱 요선의 향기였다.

“아.” 나른하게 그를 안고 있자니 인기척이 들려왔다. 요선과는 다른 도깨비의 기운...
“그 꼬맹이들 이잖아.”
항연은 제 품에 안겨 자는 요선을 바라보았다.
“술 몇 잔 했다고 이리 무방비 해지다니... 요선, 너는 조금 경계심을 키우는 게 좋겠어.”


시끄러운 말 소리에 요선은 눈을 떴고 제 입술로 자신의 입술을 들이미는 항연을 제 손으로 막았다.
“장난은 거기까지 해, 항연.”
요선은 항연을 밀어내며 일어나 앉았다.

“형님!!”
금산과 명이는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요선을 바라보았다.
“그냥 술을 같이 마셨을 뿐이야. 중간에 어지러워서 침대로 옮겨달라고 했더니 이런 수작을...”
요선은 항연의 귀를 잡아당기었다.
“아...! 아야! 아파! 요선...! 놔 줘...!!”
“애들한테 사과하면 놔줄게.”

‘체력이... 상상보다 떨어졌네.’ 요선은 마저 항연을 밀어내고는 옷을 입었다.
“금산아, 명아. 난 괜찮으니까 나가 있어.”
“형님...”
“괜찮대도.”
“....응.” 둘은 항연과 요선을 방에 두고 방 밖으로 나섰다.

“...항연.”
“...”
“이런 장난은..”
“요선.”
“....?”
“장난이 아니야. 난... 진심이야.”
“항연.”
“저 두 꼬맹이 때문에 시끄러울 것 같으니... 없을 때 다시 올게. ...신이 되는거, 난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니까.”
항연은 시원한 바람만 남긴채 요선의 눈 앞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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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슝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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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의 값어치에 대해, 너는 아니?
인어의 눈물은 약이 되기도 하고 보석이 되기도 하지. 기쁨의 눈물은 아주 값비싼 보석이라, 인간들이 더 탐을 낸다고 해.
인어의 눈물로 만든 약은 어떤 병이든 고칠 수 있고, 인어의 눈물로 만들어진 보석은 보석 중에서 최고급이야. 특히나 양쪽 눈이 다른 인어라면? 말 할것도 없겠지. 오드아이의 인어는 극도로 희귀하고, 슬플때 흘리는 눈물도 값어치가 나가서 모든 사람이 그 인어를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있었지.
그런 사실을, 한 순진한 인어 아가씨는 몰랐어.
인간 구경에 들떠 자기도 모르게 불 가까이로 갔던 그녀는,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들에게 잡혀버리고 말았지.
그녀는 매일 밤을 울며 지새웠고, 그녀의 눈물은 아주아주 비싼 값에 팔리고 있었어. 그렇게 몇 년을 그녀는 작디 작은 수조에 갇혀 지내고 있었지.몇 번 주인이 바뀌었는지 그녀는 세보지도 않았어. 그저 갑갑한 수조 밖에서 나갈 날만을 손 꼽아 기다리고 있었지. 그렇게 애절하게 그 날도 달을 보고 있었어. 그러자 그 곳에서 이상한 그림자가 나타난거야.

“안녕 인어아가씨?”
“누구세요?”
그는 회색 머리에, 붉은 눈을 가지고 꽤나 요염하게 생긴 사내였어. 이 세상의 것이 아닌 아름다움이었지.

“그냥 지나가던 사람? 그나저나 아가씨, 갑갑하지 않아?”
“....갑갑해요.”
“마음 같아선 빼주고 싶은데, 내가 그럴 처지가 아니네.”
“....”
“그 대신에, 내가 말 동무가 되어줄게?”

그는 매일 밤 찾아와서 수조 밖의 이야기를 해주었어.
즐거운 축제, 아름다운 들판, 향기로운 꽃, 새가 지저귀는 숲... 그럴때마다 인어 아가씨는 눈을 더욱 반짝였지.
나가고 싶은 욕망은 날이 갈수록 커졌어. 그렇게 몇달이 또 흘렀어.
인어는 매일 찾아오는 그의 이름도 알게 되었어. 페리드 바토리. 그 이름을 잊지 않기 위해 그녀는 수도 없이 머릿속으로 이름을 되뇌었어. 하지만 어느날 사건이 터져버리고 말았지.

가문이 망해서 재산이 모두 한 가문에 몰수 당하는 상황이었어. 당연히 재산 중 하나였던 인어도 거기에 포함되었지. 눈썹이 요상하게 생긴 한 남자가, 그녀 앞에 섰어.

“이게 정말 인어?”
“네. 아마 이 가문의 재산 중 가장 비싼 물건일 겁니다.”
“흐음... 악취미군.”

그녀는 자신을 물건취급하는 인간들이 미웠지만 그녀에겐 아무 힘도 없었어. 그저 자신을 해치지 않길 바라며 두 손 모아 기도할 뿐이었지. 그 작디 작은 수조는 그들의 손에 실려 어디론가 옮겨졌어.

“헤에... 형님이 또 뭘 가져온 걸까~”
얼마나 지났을까. 인어는 깜빡하고 잠이 들었고 귀에 들려오는 부드러운 목소리에 잠에서 깨어났지.

“인어...?”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자신과 똑같은 은발의 푸른 바다를 담은 듯한 눈을 가진 남자였어. 그의 외모에 순간 흔들린 그녀였지만, 어차피 인간은 똑같다며 다시 고개를 돌리고 말았지.

“내가 나쁜 짓을 할 것 같아 그러니?”
하지만 그는 상냥하게 그녀의 눈을 맞추면 이야기를 했어. 그녀는 적잖이 놀랐어. 여태 인간들 중에 그녀의 눈을 다정하게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자는 단 한명도 없었거든.

“...인간들은 다 똑같아.”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녀가 말하자 그 남자는 잘생긴 얼굴에 주름을 만들었어.
“하지만 나는 다를거야.”
그녀가 못 믿겠다는 듯 그를 바라보자, 그는 싱긋 웃으며 그녀를 어디론가 데려갔어.

“...?”
그 곳에는 아주 큰 호수가 하나 있었어.
“여기라면, 조금은 편하려나? 미안해. 바다로 보내주고 싶은데도...”
“고마워요”
그녀가 부드럽게 말하자 그도 부드러운 표정을 띄며 조심스레 물 속에 넣어주었어

얼마만의 넓은 물인가. 그녀는 이리저리 호수를 헤엄치다 그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어.
“너는 아름답구나.”
“...그런가요?”
“내 이름은 히이라기 신야. 너는?”
“...미지카이 유메노.”

그것이 둘의 만남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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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슝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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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메노는 차분히 차를 내리고 있었다. 오랜만의 하쿠와의 티타임인지라 더욱 심혈을 기울이려는 듯 했다. 그런 그녀의 뒷 모습을 보며 하쿠는 입을 열었다.

“...사실입니까?”
“뭐가?”
“...맞선 보신다는 것 말입니다.”
유메노의 물을 내리던 고운 손이 멈추었다.

“다른 가문과 맞선을 본다고 들었습니다.”
“...” 그녀는 조용히 그저 물을 내리기 시작했다.
“유메노 님.”
“자, 다 됐어.”
유메노는 방긋 웃으며 그에게 차를 건냈다. 그녀처럼 따스한 차였다. 그녀는 천천히 찻잔에 입을 대고 차를 음미하였다.

“유메노 님... 말씀해주십시오.”
그녀는 이내 찻잔에서 입을 떼어냈다.
“...맞아.”
“정말 이십니까...?”
“....”
“신야 소장님을... 사랑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
유메노는 그저 대답 없이 하쿠를 바라보았다. 하쿠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저는... 왜 맞선을 보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신야 소장님과 이어지면... 유메노 님에게도, 가문에게도 좋을텐데...”
“하쿠...”
“유메노 님.. 저는 유메노 님이 단 한 번이라도 가문에 속박되지 않고 행복을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저의 유일한 삶의 사명이고, 저의 단 하나의 염원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그가 아닌 다른 사람과 있으면서 행복하지 않으면... 저의 삶의 이유도... 제가 당신을 양보한 이유도... 모두 사라질 테니까요.’

하쿠는 뒷 말을 삼키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여전히 곧고 아름다웠다.

“하쿠... 나는... 나도 그것 만큼은 양보하지 않을거야. 고마워. 날 걱정해줘서.”
그녀의 다정한 말에 하쿠는 조금 안심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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