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처럼 나와 그녀는 요괴 퇴치하는 일을 의뢰 받았다.
“청한, 가요.” 그녀가 나의 손을 붙잡았을 때, 그녀의 체온이 평소보다 훨씬 낮게 느껴졌다.
“하월...? 괜찮습니까?”
그녀의 몸상태가 걱정되어 묻자 그녀는 부드럽게 웃으면서 괜찮다고 말을 해주었다.
“후우...”
내 쪽의 요괴를 퇴치하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월?”
무언가 이상한 낌새에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ㅊ...청한...” 그녀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느끼고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려는 찰나에 그녀는 몸을 비틀거리며 쓰러지려 했다.
나는 재빠르게 그녀를 품으로 받아내었다.
“하월...!”
그녀가 숨을 색색 고르며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하월! 정신 차려봐요...! 하월...!”
나는 급히 그녀를 안고 우리가 잡은 숙소로 뛰어갔다.
“....”
곤히 자는 그녀를 보며 나는 가슴이 저려왔다.
이렇게 쓰러진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나는 그녀의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주며 그녀 곁을 지켰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그녀가 눈을 조용히 떴다.
“청한...”
그녀가 힘 없이 내 이름을 불렀다.
“하월. 괜찮아요?”
나는 그녀를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 그녀는 가만히 몸을 일으켜 앉았다.
“...!” 나는 그녀의 머리칼의 끝이 하얗게 물들어 있는걸 발견했다.
“청한....”
“나는 당신이 그렇게 까지 해서... 그 사람들을 도와줄 필요가 있습니까?!”
나는 그녀가 자신의 생명력을 갉아 먹으면서 까지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에 대해 갑갑하고 화가 났었다.
“청한...”
내 두 눈에서는 눈물이 툭 하고 떨어졌다.
“울지마요 청한. 이것은 저의 사명이니까요...” 그녀는 가만히 나의 볼을 쓰다듬었다.
“하월.. 나는...”
나는 그녀를 바라보다 나의 북받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할 뻔 했으나 이내 내 뒷 말은 그녀의 입술에 의해 막혔다.
“...” 달았지만 애잔하고 짧은 입맞춤을 하고는 그녀는 나를 애달프게 바라보았다.
“나를 사랑하지 마세요 청한... 당신만 힘들어집니다.”
그녀의 말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 더 힘듭니다.”
나는 그저 점점 죽어가는 그녀를 내 품에 꼬옥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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