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그녀를 봤을때엔 이질적인 존재 같았다.
정확히 말해서는- 이질적인 존재였다.
무녀巫女... 질병을 치료하며 악귀와 요괴를 퇴치하는 여자.
그녀도 무녀다.
그녀는 호숫가에서 멍하니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흑빛 머리칼이 밤하늘과 어우러져 은하수 같다고 생각하였다. 나는 그녀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때, 그녀는 입을 떼었다.
“밤은 참 고요하죠... 마음이 편해져요. 그렇지 않나요?”
그녀는 살짝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ㄱ...그렇죠...”
나를 보던 그녀는 이내 풀 위에 앉아 자신의 옆 자리를 툭툭 쳤다.
“여기 앉으세요.”
그녀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두 눈에는 은하수가 가득 차서 그녀의 눈이 밤 하늘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아름답죠?”
“네...”
“밤은 모든걸 품어주는 기분이에요. 저의 불안한 마음도...”
“...?”
그녀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나를 바라보았다.
“내일 이 시간에 이 장소에 다시 만나요.”
“네...? 아... 네...!”
나는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렇게 우리의 사랑은 시작되었다. 그녀의 얼굴에 드리워진 그늘은 모른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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