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이라기 쿠레토. 제귀군의 중장인 그는 수단을 위해서라면 무엇도 가리지 않는 무서운 사람이었다. 적어도- 유메노에겐.

유메노와 쿠레토의 첫 만남은 썩 달갑지는 않았다. 둘 다 대가문의 차기 당주이긴 하였지만, 유메노는 히이라기 가문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

“그쪽이 미지카이 가문 차기 당주인가보군.”
쿠레토가 먼저 인사를 건내자 유메노도 따라 인사를 하였다.
“...미지카이 유메노 입니다. 히이라키 쿠레토 중장... 맞으시죠?”
그녀의 차가운 태도에 유메노의 곁에 항상 붙어다니는 호위무사인 하쿠는 속으로 놀랐다.
그녀가 그렇게 사람을 냉랭하게 대하는 것은 쿠레토가 처음이었기에.

“인상 좀 피시지. 차기 당주끼리 말이야... 나의 짝이 될 수도 있고.”
‘짝’ 이라는 단어를 듣고 하쿠는 칼을 뽑으려 했지만 이내 유메노에게 저지 당했다. 그녀는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자신감이 넘치시네요.”
“이 자리에 이 정도 권력이라면 자신감이 넘치고도 남지.”
그의 말에 그녀는 웃음을 터뜨렸다.
“왜 웃지?”
“오만한게, 꼭 흡혈귀들이랑 똑같아서요.” 그녀는 이내 정색을 하고는 말을 이어갔다.
“그 오만방자함이 당신을 집어삼킬겁니다.” 그녀는 그에게 바짝 다가와 무서운 얼굴로 노려보았다.
“조심 하세요. 못생긴 눈썹씨. ” 그녀는 그에게 물러나며 놀리는 투로 말을 하였다.
“....!” 그녀의 말을 듣자마자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이내 그녀와 똑같이 웃으며 말을 했다.

“흥미로운 여자군... 과연 언제까지 그렇게 행동할지.. 지켜보겠어.”
마치 재미있는 장난감을 보듯 바라보다 그는 유유히 사라졌다.
“히이라기...가문...”
그녀는 그의 뒷 모습을 보며 히이라기 가문에 대한 적대심을 키워가고 있었다.

Posted by 슝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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