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앞에 있는 그녀가 진짜인지, 혼란스러워 하고 있을 때 메구레 경부님 께서 나에게 여러가지를 물어보셨다. 나는 쿠라씨를 신경 쓸 틈도 없이 진술을 하러 갔고, 쿠라씨는 현장 검증을 하고 있었다.


진술을 마친 후, 현장 검증을 하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내가 사랑하던 바다같이 깊은 눈,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입술, 나를 따뜻하게 쓰다듬어준 손...
모든 것이 5년 전 그녀와 똑같았지만 그녀는 나를 본 척도 안하고 수사만 계속 하고 있었다.

‘그녀가 아닌건가? 그럴리 없어...’


어찌저찌 나의 추리와, 코난군의 도움으로 범인을 잡고 집으로 가던 찰나에,
“아이고- 자동차 타이어 바람이 다 빠졌네.”
“네? 진짜요 아빠?”
우리가 타고 온 차의 타이어 바람이 전부 빠져있었다.

“그럼, 제가 모셔다드릴게요.”
“...!”
목소리의 주인은, 쿠라씨였다.
“정말 그래도 돼요?”
“응. 우리 집 가는 길이기도 하니까.”


그렇게 나와 모리씨네는 쿠라씨의 차를 탔다.
조수석에는 내가, 뒷자리에는 모리 일가가 탔지만 어색한 고요와 침묵만이 남아있었다.


“저.. 근데 쿠라형사님. 아픈건 다 나으셨어요? 크게 다치셨다고 들었었는데...”
“...?”


처음 듣는 소리였다. 그게 바로 그녀가 내 앞에 나타나지 않은 이유 중 하나였던건가?


“응, 한동안 다른 부서에 있을 정도였지. 그래서 이쪽으로는 못 왔었어~” 그녀가 살짝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죽기 직전까지 다치고 겨우 살아남았던건가...? 내가 그날.... 쿠라씨를 끌어들이지만 않았어도...’
왠지 모를 죄책감에 나는 괴로워졌다.

얼마나 흘렀을까. 모리 탐정 사무소에 도착하여 모리씨네 가족들이 내렸다.
“조심히 들어가요 형사님!”
“그래. 잘자~”
그녀가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주었고, 차 안에는 나와 쿠라씨. 단 둘 만 남았다.


“...”
“...”
무슨 말을 꺼내야 할까. 보고 싶었다? 왜 연락을 안했나? 죽은 줄로만 알았다? 내가 보기 싫었던 것이었나?
여러 복잡한 생각들이 내 머릿속을 가득 메울때, 그녀가 먼저 입을 뗐다.
“...보고싶었어요.”

“...”
내 눈에서는 그동안 참았던 눈물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한 두방울 떨어지던 눈물들은 이내 쉴 틈 없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레이씨? 울어요?”
안전밸트를 푼 그녀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나를 들여다보자, 나는 그대로 그녀를 꽉 안았다.
“레이씨...! 숨... 숨막혀요...”

그녀가 살아있어. 이렇게, 따뜻한 체온을 가지고 내 앞에...
나는 품에서 그녀를 떼어 놓고 가만히 얼굴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푸른 바닷빛의 눈색... 내가 그리워 하던 얼굴. 눈물이 또 쏟아질 것만 같았다.

마음이 진정된 후,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대체 어떻게 된거에요?”
“아... 그.. 검은조직을 잡기 위해서 FBI 사람들이 저랑 짜고 한 거에요. 그래서 많이 다치지 않았고...”
“FBI 가...”


묘하게 기분이 더러웠다. 그녀가 이용 당한 것 같아서. 하지만, 그 덕에 그녀가 내 앞에 있다.


“늦었죠... 미안해요...”
그녀가 조금 풀이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손은 5년 전 폭발사고를 말해주는 것 처럼 흉이 져있었다. 나는 그 손을 소중하게 잡았다.

“레이씨...?”
“...”
나는 그녀의 손에 살짝 입맞춤을 하고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쿠라씨라면, 얼만큼이고 기다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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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슝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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