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기 그지없는 점심이었지만, 그 날 따라 에이치가 기분이 더 좋아보였다.
“엣쨩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어?”
“별건 아니고... 친한 친구가 오늘 학교에 올지도 모른다고 연락이 왔네🎵”
“헤에... 엣쨩 친구라면 내가 모를리가 없는데 내가 모르는 사람이 있단 말이야? 궁금하네-“
“기회가 된다면, 소개시켜줄게 티아쨩.”




“모두 잘가~”
“내일 봐~”
하교 시간이 되자 에이치는 한껏 들뜬 표정이었다.
“아까보다 기분이 좋아보이는데 엣쨩?”
“아까 말한 그 친구가 교문 앞에 와 있대. 물론 용건은 내가 아니라...”
“하아? 빨리 비켜!”
세나가 뒤에서 재촉하자, 우리는 자리를 비켜주었다.
“세나군, 뭔가 바쁜일이라도 있는걸까?”
“글쎄~”
에이치는 얼굴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띈 채 나와 함께 교문을 향해 갔다.


“...? 저 차... 엣쨩거...?”
“아닌데, 아마 내 친구의 차 같은데🎵”
교문 앞에 에이치네 차 만큼 엄청 크고 으리으리한 리무진이 한 대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공주님 왠일로 왔어?”
한껏 다정한 목소리의 세나군이 있었다.
“...?! ㄴ..내가 지금 뭘 잘못 들었나...? 그 세나군의 목소리가 부드러워...!”
에이치는 귀엽단듯 피식 웃었다.
“이쪽으로와, 티아쨩.”
에이치는 나를 이끌고 세나군이 있는 쪽으로 갔다.
그곳에는- 찰랑거리는 은발에, 분홍빛 눈동자가 사랑스러운 내 또래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서 있었다.

“...? 누구지? 처음보는 사람인데...”
“리아. 오랜만이네.”
“아, 에이치!”
“...! 그 친구가 저 사람?”
“응, 인사해. 이쪽은 소라사쿠 리아. 리아. 내가 말한 그녀야. 히카리 티아모.”
“안녕하세요. 티아모. 에이치한테 말 많이 들었어요. 잘 부탁해요.”
살짝 수줍은듯이 말하는 그녀는 왠지 모르게 나를 더 끌어당기는 기분이었다.
“소라사쿠 리아...? 리아쨩이라고 불러도 될까?”
“편하신대로 불러주세요.”
그녀는 볼을 살짝 붉혔다. 복숭아 같이 싱그러운 그녀를 보니 내 주변에도 향기가 퍼지는 것 같았다.

Posted by 슝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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