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세계관 유메노가 흡혈귀가 되어버린 세계관 (페리유메_새로운, 구속 과 같은 세계관)
유메노가 페리드의 저택에서 지낸지도 몇 개월. 그녀는 그의 방 안에서만 지내면서 갑갑함을 느꼈다.
“페리드, 나...”
“응. 내가 있을 때엔 돌아다녀도 돼.”
그의 허락을 받은 유메노는 더욱 기뻐보였고, 그 후 부터는 마음대로 저택 이곳저곳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어떤 날에는 페리드의 안내를 받기도 하며 둘은 잠시의 휴식을 가졌다.
“아가씨. 방에서 나오면 안 될때가 딱 한번 있어.”
“....?”
“다른 흡혈귀들이 왔을 때, 방에서 나오지마. 내가 나와도 된다고 할 때까지.”
“...알겠어요.”
그녀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고 페리드는 그런 유메노를 사랑스럽다는 듯 바라보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후, 페리드의 저택에 그의 손님이 찾아오기로 한 날 되었다.
“아가씨. 오늘은 나오면 안 돼.”
“...그치만...”
“안 돼.”
“...알겠어요.”
무언가 슬퍼하는 유메노를 안타깝게 바라보며 페리드는 그녀의 사랑스러운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금방 돌아올게.”
페리드가 돌아온다고 말을 한지 2시간. 유메노는 슬슬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나가고 싶어... 갑갑해...”
그녀는 조심스레 그의 방 문을 열고는 밖으로 나섰다. 이리저리 저택을 구경하다 목소리가 들려 이끌리듯 그 장소로 걸어갔고 그 곳에는 처음 보는 흡혈귀가 있었다. 유메노는 당황하여 몸이 그 자리에 박힌듯 굳어 있었다.
“응?”
그 흡혈귀는 유메노를 똑바로 보다가 페리드를 바라보았다.
“저거, 인간이야?”
“그건 비밀.” 페리드가 능글맞게 웃자 그 흡혈귀도 따라 웃었다.
“아~ 그럼, 페리드의 식량인가?”
그 말과 동시에 페리드는 웃는 표정을 싹 거두고는 그를 바라보았다.
“왜? 눈을 보니까 흡혈귀는 아니고. 옷 입힌거 보면... 식량인가 보지? 네 여자 취향은 고약한걸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 보니 많이 고쳐졌나봐?” 그 흡혈귀는 유메노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리고는 그녀의 목 근처에서 코를 킁킁댔다.
“향도 좋은데?”
“....!” 유메노는 몸을 바들바들 떨며 그저 그 흡혈귀를 바라보고 있었다.
“얼굴도 꽤나 예쁜걸? 벗기면 더 예쁘려....”
그녀의 옷에 손을 뻗으려는 순간, 페리드는 순식간에 그 흡혈귀의 목을 잡고는 바닥으로 세게 내던졌다.
“크윽!”
“더러운 손을 어디다 대는거지?” 페리드는 내던져진 흡혈귀를 아래로 내리깔아보며 그에게 다가갔다.
“죽고 싶은가보지?”
그는 싱긋 웃었지만 눈은 웃고있지 않았다.
“ㅈ...잘못 했습니다...!”
“그럼 어서 꺼져.”
“ㄴ...네...!” 그는 부랴부랴 쫓기듯 저택에서 나갔다. 그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페리드는 뒤를 돌아 그녀에게 다가갔다.
“아가씨.”
“ㅍ...페리드... ㅁ...미안해요... 제가... 밖으로 나와버려서...” 금방 제 탓을 하며 떠는 그녀를 보자, 페리드는 한숨을 푹 쉬었다.
“내가 미안해. 저런 녀석 만나지 않는 거였는데. 많이 놀랐지?”
페리드는 그녀를 안아주며 다독이자, 그제서야 유메노는 진정이 된 듯 하였다.
“그런데 정말 괜찮을까요....? 그래도 동료... 아닌가요?”
“하하. 나한테 동료따윈 필요 없는걸.”
그래. 아가씨만 있다면 그걸로 족해.
페리드는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의 작은 손에 입을 맞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