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아침부터 에이스가 안절부절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으음... 에이스군. 뭔가 고민이라도?”
“에이스가 고민이? 뭔데?”
“아니.. 음.. 그게...”
에이스군은 우물쭈물 해하며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았다.
“곧 있으면 로와랑 사귄지 100일인데- 당최 무슨 선물을 해줘야하는지 모르겠어...”
“100일? 어머.. 귀여워라...”
“그러고 보니 우린 100일 때 어땠지?”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 안나는걸?”
“그게 문제가 아니라...! 엘리!! 나 좀 도와줘!!” 에이스가 간절한 눈빛으로 내 손을 두손으로 탁 잡았다.
“으응...?” 나는 다소 당황한 표정으로 에이스군을 바라보았다.
“여자들이 어떤 선물을 좋아하는지 알려줘!!”
“잘들어요 에이스군. 무엇보다도 의미있는 선물을 받으면 로와양도 엄청 기뻐할거에요.”
“의미있는 선물?”
“으음.. 반지 라든지...가방 이라든지 뭐 그런거?” 옆에서 사보가 거들었다.
“응. 하지만 아주 작은 선물이어도 에이스군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거라면 로와양도 매우 기뻐할거에요.”
“좋아.. 결심했어!!”
“??”
“사보! 엘리! 나랑 같이 쇼핑몰로 가는거다!!”
“어...?!”
우리는 그렇게 속수무책으로 에이스군에게 끌려갔다.
그리고 그렇게 다섯시간 이상을 쇼핑몰을 돌아다녔다.
“으으.. 다리아파...”
“나도...”
“에이스군 진짜 열심이네... 나는 더 이상 못걷겠어...”
“그만큼 로와씨가 에이스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는 거겠지?”
“로와양 좋아하겠다~ 근데 왠만한건 다 본것같은데... 아! 저기 에이스군 온다.”
“으으...”
에이스군은 잔뜩 낙담한 표정으로 우리쪽으로 걸어왔다.
“표정이 영 안좋네. 왜그래?”
“선물.. 뭘 사줘야할지 모르겠어...”
“음.. 그렇다면 한번 물어보는건 어때요?”
“하지만 비밀로 하고 싶은걸?”
“살짝 떠보기만 하면 돼죠~”
우리는 축 쳐져있는 에이스군을 달래며 다시 집으로 들어왔다.
“저기.. 로와야!”
“뭐야 에이스 왜 이제와? 어디 돌아다니다 왔어?”
“아 그게 일이 있어서 좀... 음.. 저기 혹시 뭐 필요...한거... 없어?”
“응? 갑자기 왜??”
“ㅇ..아니 그냥...! 이 마을에서 필요한거 사가게...!”
“으음.. 딱히 없는것 같은데?”
“으응...” 에이스군이 고개를 살짝 떨구고 로와양의 신발을 봤다.
‘...? 로와 신발.. 흙투성이에 엉망진창이네... 그러고보니 나 따라다닌답시고 험한 생활을 했으니... 아...!!’
“그래 그거야!!”
“아 깜짝이야! 갑자기 왜그래 에이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에이스 군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져있었다.
로와양이 잠들자 에이스가 몰래 우리 방으로 들어왔다.
“에이스군?”
“저기.. 오늘 하루 고마웠어.”
“고맙긴. 그래서 로와씨 선물은 생각해봤어?”
“응. 구두를 사줄까 해.”
“구두?”
“나 따라다니는 동안 흙길만 걸었으니까 앞으로 꽃길만 걷게 해주겠다는 의미에서 구두 사줄거야!”
“헤에- 로맨틱해라... 로와양도 분명 좋아할거에요!”
“그치?”
에이스군은 기대된다는 듯 싱글벙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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