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유메_너와
**신야유메 ‘지키지 못한’과 이어지는 글
“당신들 덕에 죽었군. 아가씨는.” 페리드가 비아냥거리며 신야를 노려보았다.
신야는 머리가 핑 하고 도는 느낌이었다. 모든 세상이 돌아 자신을 어지럽게 하였다.
‘그녀가... 죽었다고...?’ 그는 총을 든 손을 바들바들 떨었다.
“후퇴한다.” 페리드는 그녀를 안고 유유히 빠져나갔다.
그들이 떠나자 신야는 힘 없이 주저앉았다.
페리드는 그녀를 안은채 빠르게 제 집으로 들어갔다. 인간에 의해 심한 부상을 입은 그녀는, 아직 숨이 붙어 있었다. 그녀에게 제 피를 먹일까 하고 고민하였지만, 그렇게 하면 그녀가 불쌍했다. 제 의지가 아닌 채로 흡혈귀가 되어, 평생을 살게 될 그녀가.
“으응...”
그녀는 눈을 스르륵 떴다. 몸은 포근하고 폭신한 침대 위에 있었고, 눈 앞에 보이는 풍경은 화려한 장식이 달려있는 천장이었다.
“여긴...” 유메노는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온 몸이 쑤셔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깼네~?”
익숙한 목소리에 그녀는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았다. 페리드가 기둥에 기댄채 팔짱을 끼고 바라보고 있었다.
“페리드...? 윽...”
“움직이면 안돼. 상처가 터질거야. 대충만 치료해놨거든. 내가 잘 몰라서~”
“정말 웃기지도 않네요..”
그녀가 제 상처를 손으로 누르며 일어나 앉았다.
“그래서 저를 왜 거기서 빼내오셨어요?”
“그대로 두면 그대가 죽을 것 같아서.”
“...?” 그녀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페리드가 평소와는 다른 진지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대가... 정말로 죽는 줄 알았거든.”
그가 진심을 다해 말하자 그녀의 눈빛은 흔들렸다.
“뭐, 이렇게 멀쩡히 살아있지만!”
그가 또 능글맞게 웃자, 그녀도 풋, 하고 웃었다.
“그래도... 구해주신 건 감사해요.”
서툴게 붕대로 감겨진 제 몸을 보며 유메노는 웃었다.
“그러고보니...”
“??”
“ㅈ...제 가슴쪽 상처는... 어떻게 하신거에요?!”
그녀가 제 몸을 이불로 가리며 그를 향해 외치자 그는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
“푸하하하!!! 아가씨 진짜 웃겨!” 예상외의 반응에 그는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
“뭐예요! 대답해요...!!” 얼굴이 빨개진채 소리치는 그녀를 향해 페리드는 빙긋 웃었다.
“우리 사이에 무슨~”
“...!!” 그녀는 주먹으로 그를 퍽퍽 때렸다.
“아야 아야...! 아파 아가씨~” 그는 웃으면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렇게 그대랑 함께 했으면 좋겠는데. 너무 큰 욕심인가.’ 그는 애틋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ㅁ...뭐예요...?”
그녀가 바뀐 그의 눈빛에 당황하며 바라보자 페리드는 금새 능글맞게 웃으며, “그대는 왜 이렇게 아름답지? 했어~”
“정말...!”
그녀와의 함께하는 시간이 잊혀지질 않기를. 하며 페리드는 다시 그의 눈으로 그녀의 모습을 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