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에이티아

에이티아_찬란! 눈물의 스포트라이트

슝블리 2019. 3. 10. 02:42

찬란! 눈물의 스포트 라이트
(향기님 연교 그림 기반)

모두가 바쁜 학기말이었지만 에이치는 여전히 쉬지 못 했다. 바쁜 아이돌 스케줄과 학업, 그리고 입원을 반복한 에이치의 컨디션은 어느 상태보다 훨씬 좋지 않았다. 게다가 겨울철, 감기와 피로가 쌓여 그의 몸은 지칠대로 지쳐있었다.
그런 그를 곁에서 지켜보던 사람이 있었다.
“...엣쨩.”
“아, 티아...”
에이치는 티아가 온 기척도 못 느꼈다. 에이치는 열에 의해 발갛게 상기된 얼굴을 하고 있었다.
“....”
티아는 가만히 손을 에이치의 볼에 대었다.
“티아...?”
“이제 그만 쉬어야 할 것 같아 엣쨩. 열이 심해.”
“응. 알지만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많은걸.”
“....”
또 그렇게 무리하는 에이치를 보며 티아는 잊술을 꾹 깨물었다. 그는 다시 처리하고 있던 서류에 고개를 돌렸다.

“...잖아.”
티아가 무어라 웅얼거리자 그는 그녀를 다시 올려다보았다.
“응?”
“내 말은 듣지도 않잖아.” 그녀가 태양을 담은 두 눈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바닥만 바라보고 있었다.
“티아....”
에이치는 그녀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이것저것을 다 해보고 싶었다.
그녀가 말 없이 눈물만 흘리자 일어나 눈물에 젖은 그녀의 볼에 손을 뻗은 순간,
“헤어지자.” 그녀가 차분하지만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에이치는 머리가 띵 해지는 기분이었다.

“입원까지 해서도, 병실에서 마저 쉬지도 않고 일 하고 있잖아. 내가... 쉬라고 해도....” 한 방울씩 흘려지던 그녀의 눈물은 어느샌가 흘러 침대 시트를 적셨다.
“티아 나는...”
“변명따위 듣고 싶지 않아.” 그녀는 그대로 뒤로 돌아 병실 문을 쾅 하고 닫고 나갔다. 에이치는 그녀를 잡을 수가 없었다.
“하아...” 막 쏟아낸 말에 그녀는 병실 문에서 나오자마자 후회를 했다. 아픈 사람한테 모질게 굴지 말걸. 하지만 이미 돌아 가기엔 늦어버렸다.

“드르륵-“ 문 여는 소리에 에이치는 기대를 머금고 일어나 앉아 문 쪽을 바라보았다. 기대와는 달리 케이토가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
“에이치, 몸은 괜찮나?”
“아...케이토...”
“....?”
케이토는 이상한 에이치의 반응에 병실을 둘러보았다.
“티아모가... 없군...?”
에이치가 아프면 항상 곁에 붙어있던 티아가 없자 케이토가 의아스러운듯 물어보았다.
“....”
하지만 에이치는 그의 물음에 아무 대답을 하지 못하였다.
“...둘이 싸웠나?” 케이토가 눈꼬리 한쪽을 들어올리며 에이치를 바라보았다.
“...뭐...그렇지...”
“....” 케이토는 한숨을 푹 쉬었다.
“너네 말이다...”
“...?” 에이치가 케이토를 올려다보았다. 케이토는 의자를 끌고와 침대 옆에 앉았다.
“티아모는 너가 무리하지 않길 원하지.”
“응...”
“하지만 너는 무리를 해서 일을 하고.”
“응...”
“내 기억으로는, 티아모는 너가 하자는대로 다 했었던 것 같은데.”
날카로운 케이토의 지적에, 에이치는 따끔 하고 가슴이 아려왔다. 그런 에이치를 보며 케이토는 한숨을 쉬었다.
“뭐... 중간에 잘 도와주긴 하겠다만, 너네 둘 다 정신 좀 차려라.”


티아는 무작정 거리를 걷고 있었다. 에이치와 그렇게 헤어져서 갈 곳도 마땅히 생각나지 않았기에. 그렇게 무작정 걷다보니 학교에 도착해있었다.
“오야~?”
익숙하고 높은 톤에 티아는 고개를 들었다.
“황제님의 그녀! 아니십니까~!”
와타루가 밝게 웃으며 서 있었다.
“아... 히비키군...” 조금 우울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자 그는 이내 장미를 하나 손에서 만들어 건냈다.
“슬픈 표정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대는 태양과도 같은 사람이니까요~”
“응, 고마워.” 조금 무거운 기분이 와타루 덕에 가벼워졌다.
“무슨 고민이라도 있으신건지!”
와타루는 빠르게 티아의 생각을 알아챘다.
“그게....”

와타루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자 와타루는 웃으며 “Amazing...! 사랑은 언제나 신비롭고 아름답죠!”
“와타루...” 한결같은 그의 반응에 피식 하고 웃어버렸다.
“걱정 마세요 티아모양~! 이 와타루가 고민을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다툰지 몇 일, 여전히 반에서 티아와 에이치의 기류는 서먹했다. 이즈미도 눈치 챈 듯 티아에게 귓속말을 했다.
“너, 텐쇼인이랑 언제 화해할거야?”
“아... 티 나...?”
“엄청 티 나거든?! 완전 짜증나! 맨날 붙어다니던 애들이 따로 다니니까 티나지!”
“응...”
여전히 시무룩한 티아의 반응에 이즈미는 툭 던지듯 말을 건냈다.
“공주님 오늘 놀러온다고 했어. 만날거지?”
“리아쨩이...? 응...!”


티아는 학교가 끝나고 리아를 보러 교문 쪽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리아와 이미 만나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에이치였다.
“에이치...”
리아가 사정을 들은 듯 에이치를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
“난 괜찮아. 컨디션도 괜찮고... 단지...”
“안녕 리아쨩.”
티아는 에이치를 완전히 무시하며 리아에게 인사를 건냈다.
“티아쨩...! 아....” 그녀는 눈치를 보며 요리조리 눈만 굴렸다.
“...이야기 나눠. 난 그만 갈게.” 티아는 도망치듯 교문을 나섰다.
그녀를 바라보며 에이치는 작게 중얼거렸다.
“사랑하는데... 닿지 않는걸까?”

“라이-...” 그날 밤, 그녀는 라이를 만나고 있었다.
“티아.” 라이는 티아의 오랜 친구이자 에이치의 입원 시에 힘들 때마다 항상 곁을 지켜준 고마운 친구였다.
“엣쨩이 너무 좋은데... 에이치가 정말 좋은데.... 너무 속상해...”
글썽이며 고개를 떨구는 그녀를 보며 라이 또한 마음이 아팠다. 적어도 그녀는 행복하길 바랬는데.

*

다음 날, 라이는 에이치에게 큰 마음 먹고 말을 꺼냈다.
“에이치.”
“...? 라이군?”
“빨리 화해해.”
“...?”
“내가 티아를 위해 내 마음까지 포기했는데. 너도 그렇게 포기할거야?”
“그건 알지만... 티아는 내 얼굴도 보기 싫어하는 걸.”
“... 그러면 그럴만한 구실을 만들어야겠네.”
“...?”
그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져놓고 떠났다.

“에이치.”
“케이토? 뭐야 손에 든 전단지는...?”
“듀엣 라이브. 각 유닛에 한명씩은 파트너랑 라이브를 하는 드림페스다.”
“헤에...”
“파트너는 일반인, 아이돌 상관 없이 참가할 수 있어. 피네는... 너가 나가는 걸로 결정됐다.”
‘파트너... 파트너라...’
그의 머릿속엔 그의 사랑스러운 연인 티아가 떠올랐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었다.
“그럼 와타루랑...”
“와타루는 연극부원들 끼리 해야 할 연극 연습이 있어서 못 한다.”
“그럼 누구랑...?”
“히카리 티아모랑 해라.”
“뭐...?” 에이치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둘이 화해도 하고.”
화해.... 그 말을 곱씹어보고는 에이치는 알겠다고 승낙하였다.

신청서를 어찌저찌 내고 둘은 연습실에 몇 일만에 제대로 마주하게 되었다. 서먹함 때문에 아무도 말을 꺼내지 못 하고 있었다. 그때 라이가 연습실 안으로 들어왔다.
“에이치, 티아. 내가 작사작곡한 곡이야. 이거 드림페스에서 불러줬으면 좋겠어.”
“응, 고마워 라이.”
티아가 웃으면서 악보를 받아들었다.
가사는 현재의 에이치와 티아를 노래하는 가사였다. 그 가사에 어느 순간 빠져들기 시작하여 둘은 진심을 담아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드림페스 당일이 되었다.
둘은 여전히 서먹서먹 했고, 이야기도 나누지 못한 채로 에이치는 피네 유닛복 티아는 자주 입는 사복을 입고 무대 위로 올랐다.
간주가 끝나고 에이치가 부르는 구간에서 그는 진심을 담아서, 티아를 바라보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티아, 너에게 나의 진심이 닿았으면 좋겠어.’
그의 마음이 전해졌는지 티아의 눈은 어느새 눈물늘 머금고 있었다.
그녀의 부분이 시작되자, 그녀도 마음을 담아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정말 정말 좋아해, 에이치.’
노래가 막바지에 다다르자 둘은 결국 참고 있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각자의 눈물을 바라보며 서로 손을 마주 잡고 다른 팔은 활짝 벌린채로 웃으면서 노래를 끝마쳤다.


백마디 말보다 노래로 진심이 이어진 두 사람 이었다.


-향기님 연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