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키나가 라이_나의 행복
“라이군, 피아노.... 다시 해보지 않을래?”
한 동안 유메노사키에 적응하느라 놓았던 피아노를 티아의 오빠인 에스트로씨가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해왔다. 하지만 기쁨보단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피아노 안 한지... 2년이 넘었는데...”
프로듀스과로 전학하기 전 음악과였지만 여러 사정들로 인해 피아노 레슨을 제대로 하지 못 했었다.
“걱정마. 나랑 티아가 도와줄테니까.”
‘티아...’ 그녀의 이름을 듣자 내 심장은 또 쿵쾅대기 시작했다.
“알겠어요. 해볼게요.”
“그래? 다행이다. 콩쿠르도... 나갈거지?”
“여건만 된다면요.”
나이츠 연습과 겹치지 않을까- 하고 걱정을 했지만, 지금은 오랜만의 피아노에 들떠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레오-“
나는 한참 연습실에서 엎드려 작곡을 하는 그에게 말을 걸었다.
“으응~?!” 레오는 쓱쓱 작곡을 해내가며 설렁설렁 대답했다.
“나, 피아노 다시 해보려고.”
그냥 나이츠의 양해를 구하려고 꺼낸 말에 레오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나를 올려보았다.
“정말?!” 레오의 표정은 나 보다 훨씬 신나보였다.
레오는 벌떡 일어나 내 손을 잡고 붕붕 거렸다.
“그럼 라이를 위해 작곡을 해줘야겠네!!”
“아니 그냥 나를 위해 연습이나 열심히 해...”
레오를 통해 나이츠 멤버들에게 소식이 퍼졌고 모두들 열심히 하라는 문자를 줬다.
“....” 그들의 문자를 보며 나는 힘이 나기 시작했다.
“라이!”
목소리로 만으로도 나를 떨리게 하는 그녀-티아가 방음 연습실 안으로 들어왔다.
“오빠는 오늘 조금 늦는다고 해서. 피아노 연습하자!”
그녀랑 치는 피아노는 실로 오랜만이었다. 나는 나이츠 프로듀스, 그녀는 피네 프로듀스를 하면서 좀처럼 피아노를 같이 칠 수가 없었다.
“여기서는 이렇게...”
티아가 치는 피아노 소리는 부드럽고 고왔다. 마치 그녀 처럼.
“그리고 여기는 조금 강하게...” 티아도 마찬가지로 피아노를 그만 둔 지 오래일텐데. 여전히 잘 치는 모습에 나는 감탄을 금치 못 했다. 아름다운 손가락에 넋을 놓을 때 즈음 티아가 입을 열었다.
“같이 쳐볼까?”
“응.”
티아는 소프라노, 나는 알토. 아름다운 음색이 어우러져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몇 번의 특훈과 연습을 거쳐 고대하던 피아노 콩쿠르 대회가 다가왔다. 여러 번 콩쿨 대회에 나가 상을 받았지만 유독 떨리는 건 객석에 티아와 에이치, 그리고 나이츠가 있기 때문일까.
나는 떨리는 가슴을 진정 시키며 검고 아름다운 그랜드 피아노 앞에 앉았다.
대회장은 조용했다.
천천히 곡을 시작하자 모두 숨을 죽였다. 부드럽지만 강렬하게, 때로는 절절하게. 나의 마음을 담아 연주하기 시작했다.
“후우...” 곡의 연주가 끝나자 모두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쳤다. 눈물이 차올랐지만 꾹 참았다.
천천히 인사를 한 후 무대 아래로 내려가 대기실에 들어갔다.
“라이!!!”
레오가 와락 하고 나를 안았다.
“ㄹ...레오... 숨막혀...!” 꽈악 안아오는 레오에게 나는 그의 등을 툭툭 쳤다.
“수고했어 라이.” 이즈미가 나에게 꽃다발을 건냈다. 나이츠 멤버들 모두 나를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라이. 수고했어.” 웃으며 다가오는 사람은 티아와 에이치였다.
“후후, 나도 모르게 선율에 빠져버렸어 라이.” 에이치가 살짝 웃어주었다.
“오늘의 수상자는-...”
대회 결과를 긴장하며 나는 주먹을 꾸욱 쥐었다.
“라이.” 티아가 따뜻하게 내 손 위에 겹쳐주었다.
“응. 고마워...”
“오늘의 수상자는...! 츠키나가 라이!”
“....!”
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모두가 나를 바라보았다.
“축하드립니다!” 사회자가 나에게 우승 트로피를 건냈다.
나는 어리둥절하여 모두를 바라보았다.
“라이~!!” 레오를 시작으로 모두가 나를 꼬옥 하고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결국 나는 눈물을 참지 못 하고 쏟아내었다. 눈에서는 눈물이 나왔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