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로아+칼리비아_온천 여행_2
“실비아- 실비아. 일어나요.”
아침 잠이 없는 로아가 제일 먼저 일어나 실비아와 칼리번을 깨웠다.
“로아.... 조금만 더...”
“지금 일어나야 준비를 하고 축제를 즐기죠! 신 님 깨워야하니까 일어나세요!”
“빨리 준비해요!” 재촉하는 말을 두고 떠난 로아와 그녀의 등살에 못이겨 실비아와 칼리번이 어영부영 일어나 나갈 채비를 하였다.
“푸흣...”
“...?”
“칼리번, 머리가 뻗쳤어요.”
실비아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칼리번의 머리를 다듬어주었다.
“이거... 조금 곤란한 모습을 보였네요. 실비아 앞에서는 항상 멋져보이고 싶었는데.”
“지금도 충분히 멋진걸요.”
*
“신 님-“
로아는 다시 제 방으로 돌아와 신을 깨우기 시작했다.
생긴 것과 다르게 유독 아침 잠이 많은 신을 깨우기란 쉽지 않았다.
“신 님- 일어나셔야...!”
그녀가 말을 채 다 하기도 전에 순식간에 그의 품에 안겨져있었다.
“조금만...”
“ㅅ..신님...”
“공무가 없는 오랜만의 휴일이니... 그대가 좀 봐줬으면 좋겠군...”
이내 그는 그녀의 부드러운 머리칼에 얼굴을 파묻었다. 로아의 얼굴은 빨개질대로 빨개져 어쩔 줄 몰라했다.
“ㄱ...그럼...”
“...?”
“ㅃ...뽀뽀...해드릴테니... 일어나세요...”
그녀 나름의 용기를 내어 말을 이었다.
그리고는 그는 피식- 하고 웃고는 “뽀뽀로는 안되겠는데...”
“...!”
그는 그녀를 품에 살짝 떼어내 이내 그의 입술을 그녀의 입술에 포갰다. 짧지만 달큰한 키스에 그녀는 어쩔 줄 몰라하며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신은 웃으며 그녀의 머릿결을 살짝 넘겨주었다.
“아침 인사도 받았으니... 일어나야겠군.”
*
모두 같이 유카타를 차려 입고 숙소를 나섰다.
거리에는 그들과 같이 유카타를 차려입고 놀러나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실비아와 로아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
“칼리번! 이쪽이에요!”
실비아가 총총총 뛰어가는 걸 로아와 신, 그리고 칼리번이 쫓아갔다.
“실비아, 조금 천천히...!”
긴 다리로 그가 성큼성큼 실비아의 걸음을 쫓아갔다.
“앗...!”
그 순간, 그녀의 발에 돌부리가 걸려 그대로 넘어지려고 했다.
“...!”
칼리번은 재빠르게 그의 몸을 움직여 그대로 실비아를 받았다. 그 자세는 마치 공주님을 안은- 그런 자세였다. 그리고 둘의 얼굴은 상당히 가까웠다.
“실비아...!”
로아가 놀라서 달려오자 둘은 화들짝 놀라며 자세를 똑바로 했다.
“ㄱ...괜찮아요...?”
로아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자 실비아는 방긋 웃으며
“괜찮아요 로아. 그것보다 저기로 가요!”
그녀는 쑥스러웠는지 이내 로아의 팔을 붙잡고 끌고 갔다.
“앗... 실비아...? 잠깐...!”
그대로 로아는 속수무책으로 끌려갔고, 그런 실비아의 반응이 귀여운지 칼리번은 피식- 하고 웃었다.
실비아가 모두를 데리고 간 곳은 탕후루를 파는 곳 이었다. 형형색색의 과일들이 침샘을 자극시켰다.
평소에 단 것을 좋아하는 신도 눈을 조금 빛냈다.
“신 님. 이거 엄청 딱딱해요.”
딸기 탕후루를 입에 한입 베어 문 로아가 신을 바라보며 말했다.
달큰한 향기가 그에겐 마치 그녀의 향기처럼 느껴졌다.
“이가 다치지 않게 조심해야겠군.”
그는 살짝 웃으며 탕후루를 한 입 베어물었다.
“그나저나... 실비아 공주는 어디로...?”
로아는 흘끔 신을 쳐다보더니
“칼리번 왕자님과 따로 떼어놨어요. 둘이 오붓한 시간을 보내라고.”
그녀는 즐거운듯 웃으며 말을 했다.
신은 실비아를 만난 뒤로 부쩍 밝아진 그녀를 보며 항상 즐거웠다.
그녀를 소개 시켜주길 잘했다. 하고 생각했다.
그 시각, 칼리번과 실비아는 따로 떨어져서 불꽃놀이를 구경하고 있었다.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 놓는 불꽃들을 보며 칼리번은 문뜩 자신의 연인인 실비아를 떠올렸다.
옆을 슬쩍 보자 실비아는 불꽃놀이에 빠져든 듯 입을 살짝 벌리고 멍하니 밤하늘만 보고 있었다.
“...”
그런 그녀가 귀여워 칼리번은 자기도 모르게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
그녀가 맑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란 듯 칼리번을 바라보았다.
이윽고 입술이 떼어지고 그는 빙글 웃으며,
“싫었습니까...?”
“...그럴리가요...”
“그럼, 한번 더 입을 맞춰도 되겠습니까?”
“...”
그녀는 말 없이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실비아와 칼리번, 그리고 로아와 신의 관계만큼 밤은 점점 깊어져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