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렝쿠

렝쿠_bullet_3

슝블리 2018. 11. 4. 17:27

차가운 공기, 약품냄새...


가슴까지 답답한 느낌에, 쿠라는 눈을 슬며시 떴다.
사방이 하얘서, 순간 자신은 죽은줄 알았지만 이내 자신이 병원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도 그럴것이, 레이가 벽에 기대어 눈을 붙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답답해, 마스크... 벗고싶어...’

그녀가 몸을 움직이려 애를 썼지만,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눈이 핑 돌아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다.
그녀의 기척에 레이도 눈을 금방 떴다.

“쿠라씨...!”
얼마나 울었는지, 그의 눈가는 붉어져 있었고, 목소리도 잠겨있었다.

“레이씨...”
그녀가 살풋 웃어보이자 그는 두 눈망울에 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다행이에요... 다행이야... 정말...”
레이는 그녀의 손을 마치 곧 놓칠까 두려워 꼭 잡고 눈물을 흘렸다.
“ㅇ...이럴때가 아니지... 의사선생님, 불러올게요...!”
“...”
그녀가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의사를 부르러 병실 밖으로 나갔다.

*

그녀가 정신을 차린 뒤, 하나 둘씩 병문안 방문객들이 왔다.
강력계 형사들부터, 어린이 탐정단... 그리고 FBI까지.
레이는, 그 후로 오지 않았다.


“형사님 오늘 퇴원하신다면서요! 축하드려요!!”
아유미가 밝게 웃으며 예쁜 꽃다발을 건냈다.
“고마워, 아유미쨩.”
“근데 누가 데리러 오는거에요?”
코난이 궁금하단듯 물었다.

“아, 아마 동료 형사님들이...”
“드르륵-“
“아, 왔ㅇ...”

문을 열고 들어온 건 그 동안 그녀의 병실에 그림자도 안 비친 레이였다.

“미안해요. 늦었죠...?”
그가 머쓱하게 웃으며 병실로 들어왔다.
묘한 기류가 흐르자, 하이바라와 코난은
“저희 이만 가볼게요!” 하며 아이들을 끌고 나갔다.

“...”
“...”
“저...”
입을 먼저 뗀 건, 레이였다.
“미안해요. 그동안... 못 와서... 일이 많아서...”
“...”
“쿠라씨...”
“저는...”
그녀가 말을 이으려 했지만 이내 잇지 못했다. 그럴것이, 레이가 그녀의 입술에 제 입술을 포갰기 때문이다.

짧지만 달고 따뜻한 키스를 나누고선, 그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다 나아서... 다행이에요.”
그가 또 울먹였다.

“레이씨는 울보네요~”
쿠라가 놀리는 투로 말하자 레이는 싱긋 웃어보였다.
“앞으로는, 제가... 쿠라씨를 지킬거에요.”
그녀는 말 없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창 밖으로는 붉은 노을이 지며 두 사람을 축하하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