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에이티아

에이티아_다시, 시작_2 (W. 슝블리)

슝블리 2018. 6. 29. 21:56

“엣...엣쨩... 무슨 소리야. 날 놀라게 하려고 그런 말을 한거면 대성공인걸?”

그녀는 살짝 당황한듯 하였지만, 이내 밝은 미소로 웃었다.

‘나의 태양, 나의 여신.. 티아모, 너의 얼굴에 먹구름이 끼는건 나는 볼 수 없어. 너를 위해.. 나는...’

“진심이야. 헤어지자.”
“...”

그녀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녀를 보며 매몰찬 말을 해야한다니. 나에겐 너무 괴로운 일이었다.

“...스러워.”
나는 용기가 나지 않아서 작게 중얼거렸다.
“어...?”
“너란 존재가... 나에겐 부담스러워.”
“무.. 무슨소리야 엣쨩...”

그녀가 혼란스럽다듯 날 올려다보았다. 금방이라도 울 것같은 표정으로.
태양을 담은 두 눈에서, 마치 비가 내릴 것 같았다.

“...내가 해왔던 일. 티아도 잘 알잖아. 나는 착한척 하는... 겉은 천사인척 하는 악마야. 어둠이라고.”
“아니야 엣쨩은...!”
“그에 반해... 너는 태양이지. 어느 곳에서나 밝게 비추는... 그런 태양이지. 우리는 너무 안맞아. 그리고 그런 태양같은 너가 부담스러워.”
“엣쨩...”

그녀의 두 눈에서, 눈물이 하나 둘씩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너는 내가 없어도, 주위 사람들이 많으니 괜찮겠지. 이 정도 아픔은, 나만 감수하면 돼.’
“...그럼 이만 가볼게.”
나는 그렇게, 내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태양을 뒤로하고 다시 먹구름 속으로 들어갔다.


“..이치! 에이치!!”
“...!”
“정신 차려라. 일하다 뭐하는 거냐.”
“아.. 미안해 케이토. 요즘 좀 몸이 안좋네..”


그녀에게 이별통보를 한지 3일째- 내가 일부러 그녀를 피하기 시작한지도 3일째가 되었다.


“몸이 안좋으면 그만 돌아가라! 그러다 쓰러지면 곤란하니까!!”
“응, 하지만..”
‘지금 돌아가면 티아랑 마주치는걸... 적어도 하교시간은 달라야지.’


며칠새에 티아 곁에 내가 없어지니, 그녀 주변에 날파리 같은 놈들이 붙는다고 케이토는 나를 살짝 떠보았다.

“그래.. 그렇구나...”
“...정말 괜찮은거냐?”
“뭐가?”
“그런 격 떨어지는 놈들이, 티아모에게 찝적대도.”
“응.. 티아를 위해서.”
“흥, 그녀의 마음은 어쩐지도 모르면서 잘만 말하는군.”
“...?”
“됐다. 난 이 서류들 선생님께 드리고 올 테니 좀 쉬어라.”

케이토는 여태 처리한 서류뭉치를 잔뜩 들고, 학생회실에서 나갔다.
“좀... 스트레칭을 해야겠는걸..”

내가 일어서려 한 순간- 눈 앞이 깜깜해져서 쿵- 하고 큰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아... 몸상태가 이렇게 나빠질줄은...’

나는 멀어져 가는 의식속에서, 어떤 발자국 소리를 들었다.

“탁탁탁!!”
그 발자국 소리는 굉장히 빠르게 학생회실로 들어왔고, 그리운 목소리가 들렸다.
“...쨩..!!!”
그렇게 정신을 잃었다.


“...”
몇시간이 지났을까, 눈을 떠보니 흰 천장이 눈에 들어왔고, 소독약 냄새가 지독한 병실이었다.
“최악이야...”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몸을 일으키려는데, 이불이 고정되어 몸을 일으키기 버거웠다.
“...?”

내 옆에선, 침대에 엎드린채 자고있는 티아의 모습이 보였다.
울었는지 이불과 얼굴엔 눈물자국이 가득했다. 왠지 그리운 얼굴이었다.
“...으응...”
한참 그녀의 얼굴을 관찰하고 있었는데, 그녀가 눈을 부비며 일어났다.

“ㅇ..엣쨩...?!”
티아는 놀란 토끼눈을 하며 나를 와락 하고 껴안았다.
“...티아..”
“무서웠어... 엣쨩이.. 엣쨩이 날 두고 가버리는줄 알고... 나 때문에 감기에 걸려서.. 그래서...”

그녀가 서럽게 울면서 나를 껴안았다.
‘따뜻해...’
그녀의 품은 마치 태양처럼 따스했다.

“...티아.”
“응...?”
그녀가 눈물을 뚝뚝흘리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 누구도 그녀만큼 사랑스럽지 못할 것이다.
“...미안해.”
“...?”
“나는.. 티아랑 헤어지기에는... 티아를 너무 사랑하는 것 같아.”
“엣쨩...”
“염치 없지만... 이런 못난 나라도 다시 받아줄 수 있어...?”
“...”

그녀는 싱긋 웃더니
“쪽-“
뽀뽀라고 하기엔 조금 긴, 키스라기엔 조금 짧은 입맞춤이 이어졌다.
“응. 나는... 엣쨩을 비추는 태양이니까.”

그 날, 우리의 찬란한 시절은 다시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