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보엘리+에이로와_현대 AU_축제 (W.슝블리)
-1-
학교가 거의 끝나갈 무렵, 담임 선생님은 공지가 있다며 아이들을 조용히 시켰다.
“이제 2주 뒤면 축제인데- 반 마다 하나씩은 꼭 해야한다하네~ 뭐 할지 정하고 반장은 나한테 말해라~ 이상!”
“차렷! 선생님께 경례!”
“안녕히 가세요~!”
“엘리, 그래서 우리 축제날 뭐할까?” 집 가는 길에 로와가 물어왔다.
“글쎄.. 애들이랑 한번 이야기 나눠봐야겠는걸.”
-2-
다음날, 우리는 반 애들과 학급 회의를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 축제날엔 뭐할까?”
“그거! 메이드 카페!!”
“응? 그럼 메이드는 누가..”
“누구긴...” 애들이 다소 음흉한(?) 눈빛으로 나와 로와를 번갈아 보았다.
“으응...?” 우리 둘은 당황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푸핫! 그래서 너랑 엘리가 메이드를 한다고?”
집 가는길에 만난 에이스가 피식 대며 웃었다.
“너어...!! 웃지마...! 우리라고 원해서 한 줄 알아?” 로와는 삐죽대며 투덜거렸다.
“이왕 하는김에 열심히 하는게 어때?” 옆에서 사보가 웃으며 말했다.
“응. 열심히 할거야. 로와야 우리 힘내자.”
“알겠어. 어쩔 수 없지만...”
“축제 몇 시부턴데? 나 가고싶어.”
사보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아마 아침 일찍부터 할거야. 주변 학교들도 올테니...”
“에이스 너도 갈거지?”
“음- 뭐 가야지~”
“오면 서비스 많이 줄게!” 나는 웃으며 말했다.
-3-
축제 당일, 메이드 복은 상당히 입기 어렵다는걸 그날 깨달았다..
“아.. 입기 힘들어... 어째서 우리가 메이드 복을 입어야 하는건데?”
로와가 반 애들한테 물었다.
“그야.. 엘리랑 너는 우리 반에서 제일 예쁘잖아~ 우리의 목표는 남자 손님들 다 긁어모으기 라구!”
“푸핫...! 그게 뭐야~”
“웃지마 엘리...! 우린 남녀 공학 이어도 말이야 얘네들은 남자로 안보인다고~”
“누가 할 소릴!”
우리 반은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착실히 메이드 카페 준비를 했다.
“자 이제 개장한다 애들아...!”
나는 다소 비장한 표정으로 교실 문을 잡았다.
“어서 빨리 열어 반장!”
“응...!”
나는 교실문을 활짝 열고 큰 소리로
“어서오세요! 메이드 카페입니다~!!”
-4-
“우와.. 사람 엄청 많아.. 여기인것 같은데... 엘리랑 로와 반..”
“....”
“에이스 표정.. 풀어...”
“사내놈들이 잔뜩 있네. 기분나빠”
“그만큼 카페가 잘 된다는거 아닐까~”
“드르륵-“
“어서오세요! 메이드 카페입니다~!”
“어어...?! 에이스?!”
“로와...?”
로와를 본 에이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엘리!!”
“앗... 사보!!”
나는 냉큼 달려가 사보에게 안겼다.
“메이드복..도.. 예뻐...”
“사보.. 울어....? 변태같아...”
“ㅇ..아니거든!!!”
“그나저나 저 둘...”
“에이스! 에.이.스!!”
“...!”
“뭘 그렇게 멍하니 있는거야! 나 어때?”
로와가 싱긋 웃으며 한바퀴 돌았다.
“ㅇ..어떠냐니.. ㅇ..예..ㅃ...”
“여기 주문이요-“
“아! 네~!”
로와가 에이스의 말을 채 다 듣기도 전에 다른 손님의 테이블로 달려갔다.
“사보, 에이스 여기 앉으면 돼.”
나는 사보에게 자리를 안내해주었다.
“응. 에이스 여기 앉으면...”
“....”
“와.. 에이스.. 불 뿜을것같아.. 무서워...”
“그러게.. 에이스! 정신차리고 여기 앉아!!”
“아...! 응.” 에이스는 자리에 앉았지만 계속 로와에게 시선이 고정되어 있었다.
“저기 아가씨~ 남자친구 있어?” 왠 남자가 로와에게 추근덕 대고있었다.
“손님. 주문 안하세요?”
“그거 대답 해주면 주문 할게~”
“하 진짜.. 이 ㅅ...”
나는 재빠르게 “손님. 주.문 하셔야죠?” 라고 말하며 싱긋 웃으면서 물컵을 세게 내려놓았다. 그 위세에 겁 먹었는지 추근덕 대던 남자는 말을 우물거렸다.
“아..아니.. 그... 팬.. 케이크요...”
“네. 팬케이크 하나요.” 나는 싱긋 웃으며 주문서를 작성했고 로와를 끌고 계산대로 향했다.
“와 고마워.. 나 하마터면 욕 할뻔...”
“그게 문제가 아니야.. 에이스를 봐...”
“...? 에이스가 왜... 어..?!”
에이스는 상당히 화난 표정으로 아까 그 남자의 테이블로 다가갔다.
“야.”
“? 뭐야 넌?”
“방금 니가 추근덕 댄 여자 남자친구인데?” 에이스의 주먹이 높게 올라갔다.
“으아아 안돼 안돼!!! 안돼 에이스!!”
나랑 로와 그리고 사보가 놀라며 에이스의 팔을 붙잡았다.
“야 에이스 참아!! 안돼!!”
“ㅍ..폭력 반대!!” 사보랑 내가 필사적으로 말했다.
“여기서 때리지 말고 나중에 나가서 때려 에이스.” 로와가 말했다.
나는 눈빛으로 ‘야..! 이로와..!!’ 라는 표시를 보냈으나 로와는 그러거나 말거나 라는 표정이었다.
“... 알겠어.” 우리는 안심하고 에이스의 팔을 풀어주었다.
“하지만..” 그가 쾅! 하고 세게 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테이블에는 미세하게 금이 갔다.
“한 번만 더 얘네 한테 깔짝대면, 그땐 뒤지는거야. 알겠어?”
“..!! ㅇ..어...!!!”
“자자 이제 자리로 돌아가자!!” 사보가 에이스를
자리로 끌고갔다.
-5-
“주문하신 초코 케이크 나왔습니다!” 내가 사보와 에이스의 자리로 서빙을 하러가자 사보는 왠 큰 카메라를 꺼내 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야... 변태같아 그만 찍...”
그와 동시에 로와도 사보와 에이스 테이블로 서빙하러 왔다.
“주문하신 딸기 스무디 나왔습니다!”
“...” 에이스도 말 없이 조용히 큰 카메라를 들고 로와를 찍기 시작했다.
“너네 그만 찍어...” 나와 로와가 어이없다는 듯 둘을 바라보았다.
-6-
“으으.. 축제 끝이다 끝...” 로와는 기지개를 키며 앞치마를 벗어던졌다.
“다음부터 이런거 하지 말자고 하자...”
“수고했어 둘 다.” 사보랑 에이스가 웃으며 다가왔다.
“음. 하지만 메이드 복 꽤 잘어울리던걸.. 다음번에도 또 해ㅈ..”
“시끄러.” 로와가 째려 보며 에이스의 말 문을 막았다.
“그만 하고 우리 이제 집에 가자~” 사보가 내 짐을 들어주며 말했다.
“으~ 피곤했지만 재밌는 하루였지?” 나는 어깨를 톡톡 두드리며 로와에게 말했다.
“응. 저 둘이 오니까 더 재밌었던것 같아.”
앞에서 투닥대며 가는 사보와 에이스를 보며 우리는 서로 웃으며 집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