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보엘리_만남, 혹은 조우 (W.슝블리)
이른 아침부터 사보가 닥달을 해왔다.
“엘리- 빨리. 오늘 할 일이 많다고. 여기 사람들 교육이랑... ‘그 사람’도 찾아야 한다고!”
“알겠으니까 그만 좀 보채, 사보. ‘그 사람’이란건- 역시 불주먹의 에이스 말하는거지?”
“응. 아무래도 낯이 익어... 한 번도 본적이 없는데...”
“너의 잃어버린 기억과 관계된건 아닐까?”
“그랬으면 좋겠네.”
사보는 싱긋 웃으며 모자를 썼다.
“그럼, 가보실까.”
우린 혁명군이지만 사보가 찾는 그 에이스- 라는 사람의 발자취를 수소문 하다 이 마을 까지 오게 되었다. 물론 이 마을에서 사람들을 교육시켜달라는 드래곤님의 전언이 있기도 했고... 겸사겸사 에이스의 소문을 찾고 있었다.
“아아- 떨어져버렸네... 사보, 어디간거지...”
나는 그 날도 익숙치 않은 마을 길 덕에 헤매고 있었다. 나는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었다.
“숲길은 아무리 봐도 어렵단 말이야...”
그렇게 몇분을 헤매고 있을때 누군가 나에게 다가왔다.
“...! 누구야?!” 나는 자연스럽게 공격의 자세를 취했고 그곳엔- 머리가 밤색인, 긴 생머리의 여자가 서있었다.
“저기...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서요.”
“그쪽은 누군데요?”
“제 이름은 로와에요. 어... 싸우러 온게 아니니까 안심해요.”
“아, 미안해요. 제 직업상...”
금방 나는 경계를 풀고 그녀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별건 아닌데요... 그쪽 머리색이 좀 튀어서... 어, 뭐라해야하지... 제가 찾는 사람의 머리색과 똑같아서요.”
‘머리색...? 나랑 비슷한 머리색은 사보밖에 없는데...’
“아, 그러고보니 이름이 뭔지 아직 모르네요.”
“엘리에요.”
“그래요, 엘리씨. 저... 혹시 이 마을에 혁명군이 있지 않나요?”
“...그걸 왜... 물어보시는거죠...?”
“제가 찾는 사람이 혁명군 소속이라고 들었거든요.”
“왜 혁명군을 찾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사실은 제가 아는 사람이 사보라는 사람을 찾고 있거든요.”
“...!”
나는 순간 온갖 생각이 들었다.
‘정보가 새어나간걸까? 정부가 눈치챈거야? 그럼 사보는 어떡하지? 어떡하면 사보를 다치지 않고 무사히 섬에서 빠져나가게 하지?’
내 표정을 읽었는지 로와는 말을 더 덧붙였다.
“해는 끼치지 않을거에요. 믿어주세요. 그저 제 지인의 의형제 이름이 사보였거든요.”
“의형제요...?”
“네.”
“지인의 이름이 누군데요?”
“...”
그녀는 주위 눈치를 보더니 나에게만 들리도록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포트거스...에이스요.”
“...?!”
‘포트거스 에이스면, 사보가 찾는 그 사람이잖아!’
“알아요. 저, 사보 알아요.”
“네...?! 진짜요?! 드디어 찾았다!!”
그녀는 기쁜듯이 활짝 웃었다. 사람을 기분좋게 만드는 미소였다.
그때, 풀숲 안 쪽에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
나는 또 순간적으로 그녀를 내 뒤로 보호하듯 숨겼으나 이내 경계를 풀었다. 사보였다.
“엘리, 어디있었어. 걱정했다고.”
사보는 내 곁으로 와서 나를 꼭 안아주었고, 그때 로와의 뒷 편에서도 누군가 나타났다. 에이스였다.
“로와! 여기있었네! 한참 찾았어!”
“에이스!” 그녀도 곧장 에이스의 품으로 안겨들었다.
“사보, 나 할 말이 있어.”
“에이스, 나 할 말이 있어.”
“저 사람, 에이스의 지인이래!”
“저 사람, 사보의 지인이래!”
나랑 로와는 동시에 서로를 가르켰고 에이스와 사보는 눈이 마주쳤다.
그렇게 10년을 떨어져 지내던 형제는, 다시 만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