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신야유메페리

인어au_신야유메페리_첫

슝블리 2019. 8. 30. 23:49

인어의 값어치에 대해, 너는 아니?
인어의 눈물은 약이 되기도 하고 보석이 되기도 하지. 기쁨의 눈물은 아주 값비싼 보석이라, 인간들이 더 탐을 낸다고 해.
인어의 눈물로 만든 약은 어떤 병이든 고칠 수 있고, 인어의 눈물로 만들어진 보석은 보석 중에서 최고급이야. 특히나 양쪽 눈이 다른 인어라면? 말 할것도 없겠지. 오드아이의 인어는 극도로 희귀하고, 슬플때 흘리는 눈물도 값어치가 나가서 모든 사람이 그 인어를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있었지.
그런 사실을, 한 순진한 인어 아가씨는 몰랐어.
인간 구경에 들떠 자기도 모르게 불 가까이로 갔던 그녀는,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들에게 잡혀버리고 말았지.
그녀는 매일 밤을 울며 지새웠고, 그녀의 눈물은 아주아주 비싼 값에 팔리고 있었어. 그렇게 몇 년을 그녀는 작디 작은 수조에 갇혀 지내고 있었지.몇 번 주인이 바뀌었는지 그녀는 세보지도 않았어. 그저 갑갑한 수조 밖에서 나갈 날만을 손 꼽아 기다리고 있었지. 그렇게 애절하게 그 날도 달을 보고 있었어. 그러자 그 곳에서 이상한 그림자가 나타난거야.

“안녕 인어아가씨?”
“누구세요?”
그는 회색 머리에, 붉은 눈을 가지고 꽤나 요염하게 생긴 사내였어. 이 세상의 것이 아닌 아름다움이었지.

“그냥 지나가던 사람? 그나저나 아가씨, 갑갑하지 않아?”
“....갑갑해요.”
“마음 같아선 빼주고 싶은데, 내가 그럴 처지가 아니네.”
“....”
“그 대신에, 내가 말 동무가 되어줄게?”

그는 매일 밤 찾아와서 수조 밖의 이야기를 해주었어.
즐거운 축제, 아름다운 들판, 향기로운 꽃, 새가 지저귀는 숲... 그럴때마다 인어 아가씨는 눈을 더욱 반짝였지.
나가고 싶은 욕망은 날이 갈수록 커졌어. 그렇게 몇달이 또 흘렀어.
인어는 매일 찾아오는 그의 이름도 알게 되었어. 페리드 바토리. 그 이름을 잊지 않기 위해 그녀는 수도 없이 머릿속으로 이름을 되뇌었어. 하지만 어느날 사건이 터져버리고 말았지.

가문이 망해서 재산이 모두 한 가문에 몰수 당하는 상황이었어. 당연히 재산 중 하나였던 인어도 거기에 포함되었지. 눈썹이 요상하게 생긴 한 남자가, 그녀 앞에 섰어.

“이게 정말 인어?”
“네. 아마 이 가문의 재산 중 가장 비싼 물건일 겁니다.”
“흐음... 악취미군.”

그녀는 자신을 물건취급하는 인간들이 미웠지만 그녀에겐 아무 힘도 없었어. 그저 자신을 해치지 않길 바라며 두 손 모아 기도할 뿐이었지. 그 작디 작은 수조는 그들의 손에 실려 어디론가 옮겨졌어.

“헤에... 형님이 또 뭘 가져온 걸까~”
얼마나 지났을까. 인어는 깜빡하고 잠이 들었고 귀에 들려오는 부드러운 목소리에 잠에서 깨어났지.

“인어...?”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자신과 똑같은 은발의 푸른 바다를 담은 듯한 눈을 가진 남자였어. 그의 외모에 순간 흔들린 그녀였지만, 어차피 인간은 똑같다며 다시 고개를 돌리고 말았지.

“내가 나쁜 짓을 할 것 같아 그러니?”
하지만 그는 상냥하게 그녀의 눈을 맞추면 이야기를 했어. 그녀는 적잖이 놀랐어. 여태 인간들 중에 그녀의 눈을 다정하게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자는 단 한명도 없었거든.

“...인간들은 다 똑같아.”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녀가 말하자 그 남자는 잘생긴 얼굴에 주름을 만들었어.
“하지만 나는 다를거야.”
그녀가 못 믿겠다는 듯 그를 바라보자, 그는 싱긋 웃으며 그녀를 어디론가 데려갔어.

“...?”
그 곳에는 아주 큰 호수가 하나 있었어.
“여기라면, 조금은 편하려나? 미안해. 바다로 보내주고 싶은데도...”
“고마워요”
그녀가 부드럽게 말하자 그도 부드러운 표정을 띄며 조심스레 물 속에 넣어주었어

얼마만의 넓은 물인가. 그녀는 이리저리 호수를 헤엄치다 그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어.
“너는 아름답구나.”
“...그런가요?”
“내 이름은 히이라기 신야. 너는?”
“...미지카이 유메노.”

그것이 둘의 만남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