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컾☆

요선_도깨비 삼형제_불안

슝블리 2019. 8. 15. 03:52

“주영씨 저희 먼저 가볼게요~”
“예. 수고하셨습니다~”

명이는 퇴근하는 직원들을 뒤로하고 다시금 작업에 열중하였다. 그가 지금 만들고 있는 것은 두 형제들, 요선과 금산에게 줄 악세서리였다.

요선의 눈 색과 잘 어우러지는 루비와, 그의 아름다운 흑발을 연상케하는 검은색 장식은 누가 봐도 요선의 것이었다. 요선을 위해 명이는 그의 팔찌를 만들고 있었다.

“형님은 과한 것은 싫어하시니까...”
적당히 수려하고 아름다운 장식. 요선과 잘 어울리는 팔찌였다. 그는 팔찌를 조심스레 내려놓고 포장을 한 후 다른 보석에 눈을 돌렸다.
금빛이 찬란하게 빛나는 보석인 호박과 그 주변을 조화롭게 감싸는 붉은 빛 장식. 금산이의 것 이었다. 적당히 화려하게 하지만 독특한 장식으로 금산의 귀걸이를 만들고서는 똑같이 정성스레 포장을 하였다.
“좋아했으면 좋겠는데...”
그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지고 짐을 챙겨 공방에서 나섰다.




“형님, 금산아~ 나 왔대이~”
밝은 목소리로 들어온 명이는 집안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것을 느끼었다. 그리고는 곧장 익숙치 않은 신발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뭐꼬?”
명이는 불안한 마음을 애써 억누르며 요선과 금산을 찾았다. 그리고 뜻밖의 공간에서 두 사람을 찾았다. ...요선의 침실 이었다.

“당장 형님에게서 떨어지라고.”
낮게 으르렁 거리며 터지기 일보 직전의 금산의 목소리가 들리었다.
“금산아! 형님아!”
명이는 급하게 침실로 들어왔고 의외의 인물에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항연이 요선과 함께 요선의 침대 위에 있었던 것이었다. 요선은 정신을 잃은 듯 항연의 품에 안겨 있었고, 요선의 옷은 단추가 조금 풀어진 상태였다. 명이는 왜 금산이 화가 나 있는지 바로 알아챘다.

“뭐꼬.”
명이도 똑같이 항연을 노려보았다.
“아 정말.. 귀찮은 꼬맹이들.”
“뭐라고?!”
귀찮다는 듯이 항연이 중얼거리자 금산이 발끈 하였다.
“너네 아직도 몰라? 요선은 양기를 주기적으로 주지 않으면 이렇게 쓰러져버린다는 거.”

“....” 둘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요선이, 믿음직한 형님이 점점 무너져가고 있었다는 것을 믿고 싶지 않았다. 아니, 생각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신의 양기는 인간의 양기보다 더 오래가고 좋지. 그래서 이렇게..”
항연이 요선의 입술에 입을 맞추려 하자, 요선의 손이 항연의 입을 가로막았다.
“장난은 거기까지 해, 항연.”
요선은 항연을 밀어내며 일어나 앉았다.

“형님!!”
둘은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요선을 바라보았다.
“그냥 술을 같이 마셨을 뿐이야. 중간에 어지러워서 침대로 옮겨달라고 했더니 이런 수작을...”
요선은 항연의 귀를 잡아당기었다.
“아...! 아야! 아파! 요선...! 놔 줘...!!”
“애들한테 사과하면 놔줄게.”

둘은 요선에게 큰 일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한 숨을 돌리었다. 하지만 요선의 요력이 점점 떨어져만 간다는 것 하나는 둘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