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신야유메페리

페리유메_구속_7

슝블리 2019. 8. 15. 02:48

“오늘부로 10명째 입니다.”
“....” 페리드는 제 이마를 짚었다. 흡혈귀들이 누군가에 의해 죽어나가고 있었다. 인간이 한 짓이라고 하기에는 피가 빨려 죽은 상태였다. 범인은 뻔했다.
“...아가씨.”




달빛이 찬란하게 빛나는 밤, 은발의 흡혈귀가 다른 흡혈귀의 목을 물어뜯고 있었다. 목을 물어뜯긴 흡혈귀는 이내 미동없이 정신을 잃었고 그녀는 그대로 제 손으로 흡혈귀의 심장을 뚫었다. 붉은 피가 이내 그녀의 옷을 적셨고, 그녀는 그대로 흡혈귀의 시체를 내던졌다.


“흐응~ 취미 한번 고약하네.”
“...” 입에 묻은 피를 닦으며 그녀는 뒤를 돌아보았다.
“페리드.”
“만족해?” 페리드는 빙글 웃으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
“아니면, 내 피라도 줄까?”
“...당신의 피를 마시고 이렇게 되었는데, 마시고 싶겠어요?”
“그렇다면 흡혈귀들을 죽이는걸 그만 두는게 어때? 더 이상 하면 곤란해져. ...아가씨가 표적이 될 테니까.”
“...죽이려면 죽여보라고 해요. 어차피 살 희망을 잃어버린 몸. 죽어버려도 상관 없죠. 물론 그 전에 흡혈귀들을 다 죽여버린다면 가치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누구든 덤비라고 하세요. 저는... 이길 자신도 있고 져도 상관 없습니다.”

무미건조한 그녀의 목소리가 그의 마음을 깊숙히 파고들었다. 꽤나 아픈 말이었다.
페리드는 다시금 그녀를 바라보았다. 옷은 이미 피투성이였고 여기저기 찢겨져 있었다. 찬란한 백발은 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자.”
페리드는 그녀에게 옷가지를 건내었다.
“....”
그녀는 가만히 옷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이랑 비슷한 옷이었다.
“계속 그러고 다닐 순 없잖아.”
“고맙게 받겠지만, 앞으로 제 눈 앞에 나타나지 마세요.”
“....”
“정말로, 죽여버릴 수도 있으니까.”
그녀는 옷을 들고는 순식간에 그의 눈 앞에서 사라졌다. 페리드는 계속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죽인다... 라... 아가씨의 손에서 죽는다면 기꺼이 죽어줄 수도 있는데 말이야.”

페리드는 듣지 못할 말을 중얼거리며 별만 떠 있는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