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신야유메페리

미지카이 유메노&히이라기 류스케_구속(외전)

슝블리 2019. 8. 12. 01:49

그녀를 흡혈귀로 만들어버린지 벌써 몇 주. 그녀는 아직도 방 안에 갇혀 슬프게 울다 쓰러지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아~ 류. 방에 가서 그 아가씨 상태 좀 파악하고 오세요~ 지금은 또 페리드가 없으니 귀찮네요.”
“...응.”


그녀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나는 매일 그 때 내 행동을 뼈저리게 뉘우치고 있었다.
그 때 내가 유메노 님을 잡지 않았더라면, 약물을 그녀에게 주입하지 않았더라면, ...그녀를 흡혈귀로 만드는 일에 동조하지 않았더라면.
그랬다면 지금 그녀는 웃고 있었을텐데. 곧 죽을 목숨이라 하여도 사랑하는 이들 곁에서 행복하게 살았을텐데.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가슴이 옥죄어오는 것 같았다. 그녀가 갇혀있는 페리드의 방 문 앞에 섰고, 그녀는 이제는 울 힘도 없는 듯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나는 조심스레 방 문을 열었고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방 안은 온통 난장판에, 손목을 그은 듯 바닥에는 피가 흥건히 고여있었다. 그녀는 흡혈귀가 된 후로 매일 그렇게 죽으려고 하였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 그녀는 멍하니 주저앉아 있었다.
“...유메노 님.”

내가 그녀를 부르자, 그녀는 뒤를 돌아 나를 바라보았다. 피폐해진 그녀의 모습은 여태 내가 알던 그 빛나던 모습이 아니었다. 날개는 이미 갈기갈기 찢겨져 날아갈 수도 없었고, 까맣게 물들어가며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류 씨.”
힘 없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녀는 나를 불렀다. 그녀는 비틀거리며 나에게 다가왔다.
“류 씨, 날 죽여주세요.”
그녀가 애원하는 목소리로 나의 옷깃을 잡았다.
“제발... 제발 날 죽여주세요.”
그녀는 내 손을 겹쳐 잡고는 나를 바라보았다.
“귀주장비를 꺼내, 날 죽여주세요. 나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아요.”
“유메노 님...”
나는 그대로 그녀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빛을 잃어버린 그녀에게 나는 그저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하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