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신야유메페리

중세au_페리유메_새장 속 새

슝블리 2019. 7. 21. 04:22

차기 당주.
미지카이 가문을 이끌어나갈 사람.

그 두 마디가 유메노의 어깨를, 목을, 마음을 옥죄어왔다. 스스로를 새장에 가둔 새는 그저 순종적이게, 날갯짓도 채 해보지 못한 채로. 그렇게. 그렇게 갇혀 살았다.

유메노는 항상 가문을 위해 자존심을 꺾고, 머리를 숙이며 살아왔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자유를 가문과 함께 묶어버렸다. 하루의 대부분을 집 안에서만 보내었고 그런 것은 어린 시절부터 익숙했다. 그런 유메노에게, 작은 변화가 찾아왔다.


여느날 처럼 유메노는 제 방에서 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유메노 님.”
“하쿠...”
“손님이 오셨습니다.”
“...?” 손님?
유메노는 고개를 갸웃.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분명 올 손님은 없었는데. 1층으로 내려가보니 은발의 머리를 하나로 묶은, 외모가 꽤나 고운 청년 한 명이 서 있었다. 왠지 모르게 품어져나오는 기품과 요염함이, 유메노를 사로잡았다.

“...미지카이가의 차기 당주, 유메노 입니다.”
유메노는 그에게 악수를 하자는 듯 손을 건내었고, 그 청년은 한쪽 무릎을 꿇고는 그녀의 손에 입술을 맞추었다.
두근. 하고 유메노의 심장이 쿵쿵 울렸다.

“...페리드 바토리라고 합니다. 유메노 백작님.”

그것이 페리드와 유메노의 첫 만남이었다.


그 후 페리드는 유메노의 집을 문지방이 닳도록 들락날락 거렸다. 유메노도 자연스레 그의 방문을 기대하며 기다렸다. 그도 그럴것이 페리드는 유메노에게 세상의 이야기를 잔뜩 해주었기 때문이다.
평생을 집에 갇혀 산 유메노에게 페리드의 이야기는 항상 그녀에게 즐거움을 선사하였다.

“페리드는 알고 있는 것이 많아서 좋겠어요.”
“그러는 백작님도, 알고 있는 것이 많지 않나?”
“...나는 그저 우물안의 개구리인걸요. 나도 페리드처럼... 자유롭고 싶어요.”
“....”
“아. 이야기가 너무 우울했나요? 미안해요.”
“으응, 아냐 괜찮아. 오늘은 또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어?”
“음 오늘은...!”

방긋 웃으며 고민하는 유메노를 보며, 페리드는 가슴 한켠이 아려왔다.
이리 밝게 웃을 수 있는 그녀인데 항상 집에 닫혀 산다는 사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