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에이티아

인어au_에이티아_너와_2

슝블리 2019. 7. 15. 01:16

그 후로 에이치는 그녀에게 매일 찾아갔다. 몸이 좋지 않은 날에도 꾸준히.


“오늘은 바다에 대해 이야기 해줄래?”
“너가 살던 곳은 어떤 곳이었어?”
등등 일방적으로 에이치가 그녀에게 질문하는 식이었지만, 그녀는 그런 그가 밉지 않았다. 그가 귀찮기도 했지만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인간은 그가 처음이었기에 그녀는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 사랑... 그래, 아마도 사랑일 것이다.


“인어가 뭍으로 나오면 사람의 다리를 가진다고?”
“응.”
“언젠가 너가 이 호수에서 나와서 나와 산책하는걸 꿈 꿀 수 있겠네.”
에이치는 밝게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고, 티아는 말 없이 그의 미소를 쳐다보았다. 심장이 쿵쾅대며 뛰는 것이 온전히 느껴졌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가문 사람들은 에이치가 인어에게 홀렸다고 수군댔다. 그 말을 우연히 들은 티아는 풀이 죽은 채로 그를 맞이하였다.
“...집안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구나? 너무 신경쓰지마. 나는 너가 좋은게 사실이고, 홀린 것도 아닌 온전히 내 마음이니까.”
그가 다정하게 티아의 손등에 입을 맞추었고, 티아는 볼을 빨갛게 물들였다.


그러던 어느날- 여느때처럼 에이치는 그녀를 보러 나왔다.
“오늘은...” 그가 말을 하는 순간 그의 눈 앞이 까매지며 티아 앞에서 쓰러져버렸다.
“...! 에이치!!!”
그녀는 놀라 그를 껴안았다. 몸이 안좋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녀 앞에서 쓰러지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의 몸이 차가웠다. 티아는 제 몸이 인간처럼 따뜻하지 않다는 사실이 그저 원망스러웠다.
“에이치...에이치...” 그녀는 그를 잃을까봐 몸이 바들바들 떨었다. 왜 자신의 곁에 있던 사람들은 항상 떠나는 것일까- 하고.


‘인어의 눈물은 만병통치약이야.’


문뜩 에이치가 한 말이 생각나 그녀는 그를 더 끌어안아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그대로 에이치의 입으로 눈물을 떨어뜨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눈을 힘겹게 뜨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티아...”
그가 눈을 뜨자, 그녀는 다시 눈물을 흘렸다. 슬픔의 눈물이 아닌 기쁨의 눈물로-
“티아, 눈에서 보석이 떨어지네... 정말... 너의 눈 처럼... 아름다운 보석이야.”
에이치는 손을 뻗어 티아의 볼을 어루어만졌다.

“못 말려...”
“그래도 나는 널 사랑하는걸..”

에이치가 싱긋 웃자, 티아는 가만히 그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에이치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감촉... 티아의 가슴 깊은 곳에서 행복감이 차올랐다.

그리고 그녀의 외침을 듣고 가문 사람들이 뛰어왔고, 에이치를 살린 것이 티아인 걸 알게 된 가문 사람들도 그녀를 무시하거나 비하하지 않게 되었다.



그 후로 티아는 조금씩 뭍으로 나오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아얏...”
에이치 몰래 뭍으로 나오다가 넘어져 무릎이 깨지고, 까지고, 멍이 들고 흉이 져도 그녀는 그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뭍으로 나오는 연습을 하던 어느날, 에이치에게 들켜버렸다.

“티아. 이게 무슨...”
그는 단단히 화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ㄴ..나는...나는... 에이치가 전에 나랑... 산책하고 싶다고 해서... 그래서...”
시무룩한 얼굴로 그녀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만 같았다.

“...” 에이치는 가만히 그녀의 무릎을 보더니
“그렇다고 이렇게 무리하진 말아줘.”
“너가 아프면, 나도 아파.” 하며 그는 티아의 무릎에 살짝 입맞춤을 하였다.

티아는 얼굴을 빨갛게 붉혔고, 그런 그녀가 귀엽단듯 그는 웃었다.

“그래서, 걸음은 얼만큼 걸을 수 있어?”
“50걸음 정도......”
“대단한걸 티아.”
그가 다정하게 웃어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다 문뜩 그녀의 몸이 나체인 걸 알게 된 에이치는, “음.. 인간의 모습인 너도 아름답지만... 옷 하나쯤은 걸쳐야겠어...”
그가 보기 드물게 얼굴을 붉히며 그녀에게 말했다.
“...??”
티아는 이해가 되지 않는 다는 듯 고개를 갸웃 거렸다.

“물론... 나만 본다면 상관 없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면 오해할테니까...”
에이치는 이내 그의 겉옷을 티아에게 입혀주었다.

“내일부터는 나랑 연습하자. 걷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