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컾☆

항연요선_신과 도깨비_3

슝블리 2019. 7. 10. 22:28

요선은 상황파악이 되지 않은 듯 그저 눈만 꿈뻑였다. 익숙한 체향에 요선은 점점 정신을 차리는 듯 했다. 그를 꼭 안는 항연을, 요선도 똑같이 안았다.

“미안.”
의외의 말에 항연은 품에서 요선을 떼어내고는 그를 바라보았다.

“뭐가?”
“...그냥. 항연은, 날 찾으러 다녔지?”
마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맞아. 너가 봉인 된 이후로... 계속... 쭉... 기다렸어.”
항연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항연의 시야가 점점 흐려졌다.
“항연...?”
“요선.. 나는....”
그는 고개를 들어 요선을 바라보았다.
“나는... 나는... 너가 나와 함께 신계로 갔으면 좋겠어.”
“항연.”
“너랑... 영원히 함께 있고 싶어...”
떨리는 목소리와 젖은 목소리에 요선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항연.. 나는..”
“널 계속 기다려왔어. 너만을 바라보고... 너만을 위해 살려고 했어. 그런 날 봐주면 안돼?”
“항연... 나는... 나는 이제 지켜야 할 가족이 있어...”
“그 가족이 나보다 소중해?”
“...항연.”

요선이 말을 채 하기도 전에 항연이 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겹쳐왔다.
“...!”
항연은 눈을 감은채로 그를 더욱 밀어붙였고, 그대로 요선과 항연은 잔디 밭 위로 쓰러졌다. 항연의 큰 손은 요선의 손목을 감싸쥐었다. 숨이 찰 즈음, 항연은 입술을 떼어냈다.

“요선. 나는 널 사랑해.”
항연은 애처로운 눈빛으로 요선을 바라보았다.
“날 받아주지 않아도 좋아. 그냥... 널 사랑하게 해줘. 그저... 내가 있다는 것만 알아줘.”

요선은 팔을 뻗어 그의 볼을 쓰다듬었다. 그런 그의 손 위에 그의 손을 얹었다. 손을 타고 항연의 마음이 타고 흘러오는 것 같았다.

“....날 사랑해줘서 고마워, 항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