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컾☆

항연요선_신과 도깨비_1

슝블리 2019. 7. 9. 00:54

그는 마치 한 폭의 그림과도 같았다. 길게 늘어뜨린 흑발과 곧게 뻗어있는 긴 속눈썹. 흑발과 대조되는 하얀 피부는 꽤나 아름다웠다. 나무 위에서 자고 있는 요선을 보고는 항연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 같다 생각하였다.


예전부터 항연은 그에게 관심이 많았다.

실제로 본 적은 없었지만 바람을 다루는 도깨비, 순수하고 깨끗한 염원에서 태어난 도깨비, 신에 필적하는 도깨비-...

그 수식어들은 항연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엔 충분했다. 더군다나 바람이라니. 자신이 관장하는 영역에 동료가 생긴 듯 하여 이유모를 친근함 까지 느꼈더랬다. 물론 그를 직접 보기 전 까지만 말이다.


그를 처음 보았을 때 항연은 감탄을 금치 못 하였다. 꽤 오래 살아온 신이었지만, 요선만큼 아름다운 생명체는 본 적이 없었으니.


“너가 요선이라는 도깨비니?”
“....? 누구...?” 요선은 몸을 일으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아름답구나.” 항연은 싱긋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나는 바람의 신, 항연. 너에게 관심이 있어 왔어.”
“바람의 신...” 요선은 가뿐하게 나무 아래로 내려왔다. 항연에 비해 아담한 체구는 사랑스럽기 그지없었다.
“바람의 신이라니... 나랑 비슷하네.”
“그래. 우리는.. 잘 통할거야.”
“항연 이라고 했지? 잘 부탁해.”


둘의 새로운 관계가 시작되었고, 그 끝은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