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신야유메페리

중세au_미지카이 유메노_명예

슝블리 2019. 7. 5. 01:26

“하아.”
유메노의 한숨이 깊어졌다.

“맞선 따위, 보기 싫다고 했었는데.”
유메노는 거울을 바라보며 말을 했다. 우스꽝스러운 화장에, 풍성하게 보이려 웨이브 진 머리. 유메노에겐 상당히 불편했다.

“유메노 님.”
하쿠는 옆에서 그녀를 타이르듯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부루퉁한 그녀의 표정은 여전했다.
“분명 나는 히이라기 가문에 마음에 둔 사람이 있다고 말했어.”
“어르신들도 다 아실 겁니다. 그냥 유메노 님의 인맥을 넓히기 위해 그러신 거라 생각 됩니다.”
“....하아.”
그녀는 다시 한숨을 쉬고는 옷을 마저 입었다.




유메노는 최대한 제 인상을 찌푸리지 않으려 애를 쓰고 있었다.
꽤나 미남이었지만, 언행이 바르지 못했고 경거망동한 남자였다.

“그래서 유메노 님이 이렇게 아름다우실 줄은 몰랐습니다. 익히 듣고 있긴 했지만 말입니다.”
“후후, 칭찬 감사합니다. 르베르트 경.”
유메노는 살짝 웃었다.

“그나저나... 식은 언제 올릴까요?”
“네....?”
갑작스러운 그의 말에 유메노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하하. 놀란 모습도 귀여우십니다, 미지카이 영애.”
“....”

영애. 그 소리를 듣자마자 그녀의 한쪽 눈썹이 꿈틀 거렸다. 그녀가 영애가 아닌 백작으로 불리기 위해 수 년을 바쳤다. 머리를 먼저 숙이기도 하였으며, 가문을 위해 제 모든걸 내놓았다.

“영애. 라...”
유메노가 피식 하고 웃었다.
“왜 그러십니까?”
그의 얼굴을 유메노는 마치 내려다보듯 바라보았다.

“르베르트 남작. 무례하군요.”
“예...?”
“저는 영애 따위가 아닙니다. 미지카이 가의 차기 당주, 유메노 백작 입니다. 똑똑히 기억하세요. 나는 당신보다 더 높고 뛰어난 사람이며, 당신이 나에게 영애 라는 소리를 할 자격 따윈 없다는걸.”

그녀는 박차고 일어나 그를 흘겨보고는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그 모습은 누구보다도 더 당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