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에이티아

에이티아_느와르au_깨지다

슝블리 2019. 5. 23. 01:44

하얀 바닥에 붉디 붉은 선혈들이 흩뿌려졌다.
“ㅅ...살려줘....!”
“....”
차갑고 감정이 없는 듯한 눈으로, 그녀는 두려움에 떠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내 사랑, 더 확실하게 죽여야지.”
부드러운 목소리에, 그녀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 곳에 서 있는 사람은 에이치였다.
“그렇지 않으면...”
“....!!”
바닥에 주저앉아있던 남자는 그녀가 방심한 틈을 타 칼을 들고 달려들었다.
에이치는 그런 남자를 가볍게 저지해 다시금 들고 있던 칼을 심장 깊숙이 찔러넣었다.
“그렇지 않으면, 너가 죽을 뻔 했잖아.”
에이치는 빛을 잃은 그녀의 눈동자를 보며 그녀의 아름다운 흑빛 머리카락을 넘겨주었다.
“...에이치.”
무미건조한 그녀의 목소리에 에이치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티아.”
“내가 할 수 있었어.”
“...피가 잔뜩 묻었네.”
“....” 그녀는 제 양 손에 가득 묻은 피를 바라보았다.
“더러워졌네. 가서 씻어야겠어.”
“...응.”
에이치는 티아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았지만, 그녀의 눈에서는 어떠한 감정도 보이지 않았다.





달콤한 향이 욕실을 가득 채웠고, 그녀는 가만히 깨끗한 물에 몸을 담구었다.
“....에이치.”
“눈치 챘어?”
에이치는 어느샌가 티아의 뒤로 다가와 그녀의 머리카락을 매만지고 있었다.
“소리가 났어.”
“조용히 들어왔는데... 역시 티아는 대단해.”
그는 그녀가 사랑스럽다는 눈빛으로 티아의 머리칼을 천천히 빗었다. 물에 젖은 머리카락은 마치 비단결 같아 부드러웠다.
“에이치.”
“응?”
그는 그저 싱긋싱긋 웃으며 그녀의 머리칼에 샴푸를 묻히기 시작했다.
“뭐 하는 거야?”
“가끔은, 이렇게 해주고 싶어서.”
그는 부드러운 손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꼼꼼하게, 천천히 감겨주고 있었다.
“눈, 감아.”
“응.” 티아는 천천히 눈을 감고는 그의 손길에 머리를 맡기었다.
잃어버린 그녀의 감정. 모든게 그의 탓이었다. 그녀는 그 날 이후로 한 번을 웃지를 않았다. 에이치는 그 사실에 가슴이 옥죄어오는 듯 했다. 그는 가만히 그녀의 감긴 눈에 입을 맞추고는 입술에도 입을 맞추었다. 부드러운 감촉은 여전했다.



피를 깨끗이 씻어내린 그녀는 천천히 옷을 입기 시작했다. 레이스가 달린 속옷은 순전히 에이치의 취향이었다.
“티아.”
“응.”
그녀가 옷을 입는 걸 도와주며 에이치는 가만히 그녀의 목에 입술을 묻었다.
“사랑해.”
“....”
그녀가 아무 대답 없이 가만히 있자, 에이치는 그녀를 뒤에서 껴안았다.
“나한테는, 너 밖에 없어 티아.”
“응.”
“너 한테도, 나만 있었으면 좋을텐데.”
“나한테 너 밖에 없는걸... 너도 잘 알잖아 에이치.”
여전히 그가 사랑하는 목소리. 하지만 감정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 그런 현실이, 그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