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에이티아

에이티아_독백

슝블리 2019. 4. 11. 18:22

나는 평생을 아팠어. 하지만 그때 그녀를 본 것은 왠지 구원을 받는 기분이었지. 그녀를 따라서 나도 천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나랑 다르게 그녀는 건강했지. 활기찼고, 밝았어. 나는 그녀를 따라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어. 빛나는 태양을 손에 쥐기 위해서... 그녀는 내 마음을 알고 있을까

나는 마치 이카루스 처럼 태양을 향해 나아갔어, 그리고 이카루스의 끝은... 알고 있잖아? 죽음 뿐이란 걸.
그녀에게 다가가려 해도 그녀의 주위엔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아. 내가 낄 자리는 없는걸까
나는 너만 바라보는데

매일매일이 죽음과의 사투라는걸 그녀도 눈치챈걸까 나를 위해 웃어주고 위로해주는 그녀는 정말로 하늘에서 나에게 내린 선물인 것 같아. 항상 나쁜 아이였던 나에게 그녀를 달라고 하는건...
분수에 넘치는 일이겠지.
나는 내가 한 일에 대한 벌이라고 생각하며 그저 그녀를 사랑할 수 밖에 없었어.

여느 날 처럼 병실에 누워있던 나에게, 그녀가 수줍게 웃으며 나에게 다가왔어.
무슨 일이니, 티아?
-엣쨩을 위해 선물을 준비했어.
아.
생각해보니 나의 생일이었지. 생일즈음엔 항상 몸이 아파서 날짜도 모르고 있었지만 그녀 덕에 알게 되었어.
나는 선물을 처음 받은 아이처럼 기뻐했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포장지를 천천히 뜯었어. 작은 편지와 반지 케이스... 나는 눈을 이리저리 굴렸어.

음... 이게 뭘까?
-편지... 읽어줘.
그녀가 평소와는 다르게 얼굴을 붉히며 말을 했지
조금은 떨리는 손으로 편지를 뜯었어. 그녀의 동그란 글씨체가 보였고, 나는 앞이 보이지 않았어.
눈에는 눈물이 금새 고였고, 그저 눈물만 뚝뚝 흘릴 뿐이었어. 편지의 내용은-
‘많이 사랑해 엣쨩. 결혼 하자.’

아- 드디어 내 진심이 닿은걸까.
그녀는 부드럽게 나를 안아주었어. 내 손은 찼지만, 그녀의 품은 한 없이 따뜻했지. 그리고 병실의 창문 틈으로는 그녀를 닮은 따스한 햇살이 새어들어와 우리를 품어주었어.


이것이 나와 그녀의 이야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