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에이티아

천악au_에이티아_상실

슝블리 2019. 4. 10. 11:53

흡혈귀들을 선택하지 않은 댓가는 컸다.
그들은 그의 친한 친구는 물론이고, 그 친구들의 가족까지 건들기 시작했다. 그가 사랑한 그의 연인도 예외는 아니었다.

습격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에이치는 급하게 그녀의 집에 도착했다. 피비린내가 진동을 하였고 집 안에서는 사람의 인기척 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불안이 그를 덮쳐오기 시작했다.

“티아...! 티아!!”
에이치는 급히 발걸음을 옮기며 이곳저곳 쌓여있는 시체들 사이에서 제 연인을 찾아다녔다.

‘없어.. 없어... 어디에 있어...!!’

필사적으로 다리의 힘이 풀리는걸 참으며 그는 폐허가 되어버린 집안을 뒤지기 시작했다.
이윽고 거실에 다다랐을때에, 누군가가 앉아있는 모습이 보였다. 거실의 천장은 날아가서 푸른 하늘만 보였고, 그 하늘 아래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주저앉아 있었다.

“티아!!”
그녀였다. 에이치는 급히 그녀에게 다가가 상태를 확인하였다. 그리고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녀가 안고 있는 것은- 그녀의 오빠였다. 이미 싸늘하게 식어있었고, 주위에는 그녀의 부모님도 역시 차갑게 식어있었다.

“티아...”
“...에이치.”
평소와는 다른 호칭으로, 감정이 메마른 듯한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부르자 에이치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다들 죽어버렸어.” 무미건조한 그녀의 목소리를 듣자 에이치의 심장이 옥죄어왔다.
“나 때문이야...? 나 때문에 다 죽은거야?”
어딘가가 고장난 듯한 그녀의 얼굴과 말투... 그는 어떻게 대해야할지 몰라 그저 그녀를 안았다.
“티아, 미안해.. 내가... 내가 미안해...”
그녀를 안고 에이치는 울었지만, 이미 모든 걸 잃어버린 그녀의 눈에선 아무것도 흐르지 않았다.

“왜 우는거야...? 내가 어떻게 하면 울지 않을거야...?”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니 더 눈물이 차올랐다.
그리고 그 순간, 그의 등에서 하얀 날개가 꺼내졌고 그는 천사로서 각성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늦을거였으면, 차라리 날개를 뜯어버리고 싶다고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나는 또 아무것도 지키지 못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