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에이티아

구미호au_에이티아_구미호와 무녀

슝블리 2019. 4. 8. 00:26

**구미호와 소녀 2에서 이어집니다.


“티아, 식량을 찾으러 조금 멀리까지 가야해. 내가 쳐둔 결계 밖으로는 나가지 마.”
“네. 조심히 다녀오세요.”
그녀는 방긋 웃으며 그를 마중했다.
그는 집을 떠나면서도 계속 뒤를 돌아보았다.
“꿈자리가 사나웠는데... 괜찮을까...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서 동물들한테 경비를 서라고 했지만..”
에이치는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기며 집을 나섰다.

“에이치 님을 위해서 청소도 하고... 꽃도 꺾어와야지!”
그녀는 서둘러서 집청소를 마치고 나갈준비를 하였다.
“결계 밖으로만 안나가면 되니까... 애들아 나 괜찮겠지??” 그녀는 어느샌가 그녀 주위로 온 동물들을 보며 말을 했다. 산 속에서 에이치 덕에 금방 친해진 동물들은, 어느새 그녀의 호위까지 자처하고 있었다.
“가자!”
그녀는 동물들을 이끌고 집 밖으로 나섰다.

“바스락-“
“...? 무슨 소리가 들렸는데...”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잘못 들었나보다.”
그녀는 다시 꽃을 꺾기 시작했고, 주위 동물들은 조금씩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
“뭐야? 왜그러는거야? 응? 결계 밖에 뭐가 있...”
그녀는 그자리 그대로 얼어붙을 수 밖에 없었다.

그 곳에는 엄청난 수의 요괴들이 득실대고 있었다.

“ㄷ..도망.. 도망쳐야해...” 요괴를 본 그녀는 자리에서 얼어 붙어 덜덜 떨며 요괴들을 바라보았다. 결계 덕분인지,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요괴들이 매섭게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티아는 허겁지겁 일어나 도망치기 시작했다.

티아의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 기억이 티아를 다시금 괴롭혔다.
아직 음양술에 미숙했던 7살의 그녀는, 그녀의 가문에 원한을 품은 요괴들로 인해 죽을 뻔 한 적이 있었다. 그런 그녀 대신 죽은 사람은 그녀의 오빠였다.
그것이 큰 트라우마가 되어 그녀는 그 후로 음양술을 배우지 않았고, 그때의 기억만 떠오르면 판단능력을 상실했다. 지금처럼.

“오빠.. 오빠...!”
그녀는 어느샌가 결계 밖으로 나가버렸고, 요괴들은 틈을 타 그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요괴들의 공격으로 인해 그녀의 몸은 이미 상처투성이에 구를대로 굴러 성한 곳이 없었다.

“다가오지마...!” 그녀가 울며 소리치자 한 순간 빛이 발산되어 결계를 만들었다. 결계로 인해 요괴들은 튕겨져나갔고, 그녀가 정신을 잃기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그녀는 한 구석에 웅크려 울며 그녀의 오빠를 찾았다.

“오빠... 오빠...에이치님... 무서워요... 저를 구하러 와주세요...”
“콰앙-!!”
그녀의 부름에 답하듯, 멀리서 무엇인가 터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고, 요괴들이 갑자기 하나 둘 씩 쓰러져갔다.
이윽고 겁먹은 다른 요괴들이 도망가고 그녀 앞에 그가 나타났다.

“티아...!”
“ㅇ...에이치님...” 그녀는 몸을 오들오들 떨며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는 그의 히오리를 그녀에게 덮어주며 그녀를 안아들었다. 온 몸의 상처가 그의 가슴을 더 아프게 만들었다.

“집에 가자.” 그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달래듯 말했다.
“죄송해요... 제가... 말을 안들어서...”
그녀는 훌쩍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아까의 공포가 가시지 않는 듯이.
“너가 무사하니까 됐어. 가서, 깨끗하게 씻고 상처 치료하자.”


상처를 치료하고도 그녀가 울먹이자, 그는 왜그러냐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무서워서...”
그는 다시금 그녀를 품에 안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괜찮아. 내가 있잖니. 잠이 오지 않는다면 잠이 올 때까지 곁에 있을게. 자장가라도 불러줄까?”

그는 다정하게 그녀의 등을 다독이며 그녀에게 자장가를 불러주었다. 티아는 그의 숨소리를 들으며 안정을 되찾고 얼마지나지 않아 잠이 들었다. 에이치는 그녀를 바라보며 마음 속으로 굳게 다짐했다. 다시는 소중한 사람을 잃지 않겠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