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에이티아

구미호au_에이티아_구미호와 소녀_2

슝블리 2019. 4. 8. 00:06

“저, 근데 구미호...님...은 성함이.....”
“나?”
그녀가 작게 끄덕이자, “...에이치.” 하며 그는 그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
“에이치야.”
“그냥... 성 없이 에이치에요...?”
“성은... 나중에 알려줄게.”

그녀는 구미호 에이치와 함께 있으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첫째, 에이치는 인간과 다를게 없다. 단지 무엇인가 되기 위해 간을 먹었다고 한다. 무언가가 무엇인지는 모른다.
둘째, 소문과 달리 온화하다.
셋째, 동물들을 먹지 않는다. 주로 풀 위주로 식사를 한다.
넷째, 의외로 동물들과 친하다. 이야기도 하고 집안일도 도와준다.

그렇게 몇달을 구미호인 그와 지내면서 그는 점점 더 성격이 유해졌고, 그녀의 성격은 점점 더 밝아졌다.

“날씨가 덥구나.. 티아, 많이 덥니?”
그가 다정하게 그녀에게 물었다.
“조금... 많이요...”
그녀는 그의 무릎을 벤 채 축 늘어져 있었다.
그는 살풋, 웃더니 “그럼 나와 함께 계곡으로 놀러가지 않을래? 요 앞에 물이 맑은 계곡이 있단다.”
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눈부시게 빛나는 태양, 빛에 따라 시원하게 흘러가는 물줄기. 그 곳은 마치 그녀에겐 낙원과도 같았다.
“에이치님! 여기 물고기가 있어요!”
그녀는 제 또래 아이처럼 웃으며 물 속에서 첨벙거렸다.
햇빛만큼이나 눈이 부셔서 그는 절로 웃음이 나왔다.

“깊은 곳이 있으니 조심하렴.”
이렇게 행복했던 적이 있었는가. 그가 인간들에게 배신 당한 이후로 그는 인간을 증오해왔다. 하지만 그녀를 만난 이후부터 그의 삶은 완전히 뒤집혔다.
아침에 일어나서 무엇을 먹을지 함께 고민하고, 먹을것을 구하러 다니면서 서로 엎치락 뒤치락 하며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에이치님도 같이 와서 놀아요!” 그녀가 맑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물은 별로.”
그러자 몇초 고민하는가 싶더니, 그녀는 그가 앉아있는 바위 바로 옆에 털썩 하고 앉았다.
“그럼 저도 별로.” 그녀가 헤헤, 하고 웃자 그도 따라서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자연스럽게 꼬리를 꺼내 그녀의 등 뒤를 부드럽게 감쌌다.
“에이치님 꼬리는 보들거려서 마음이 편해져요.”
‘나도 너가 곁에 있어서 마음이 편해.’

행복했지만, 그 시간은 오래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