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에이티아

구미호au_에이티아_구미호와 소녀_1

슝블리 2019. 4. 6. 17:40

깊은 숲 속, 요망한 요물이 살고있대. 그 숲으로 들어가면 그 요물이 사람을 홀려서 간을 꺼내먹는대. 그래서 어른들은 그 요물이랑 마을에서 일년에 한 번 인간 제물을 바치기로 타협을 했대.
그 요물은, 눈에는 바닷빛을 담고, 머리칼은 금색 빛이 돌아서 마치 이 세상의 것이 아닌 아름다움이래.


그래서 이번 제물은 누구야?

히카리 가문 차녀래.

그 가문은 대대로 음양사 가문이잖아?

그래서 장남이 죽었지.

딱하기도 해라.

차녀도, 영력이 대단하다던데 아직 어려서

그 여자애가 확 요물을 죽여줬으면.


“구미호, 아니 여우신 님. 여기 제물을 가져왔습니다. 부디 저희 마을의 평안과 부를...”

촌장이 빌며 기도를 올리자, 일순 모든 촛불들이 훅 하고 꺼졌다. 사람들은 술렁였지만 제물로 바쳐진 아이만이 고요하고 차분하게 앉아있었다.

“어디서 이런 젓비린내 나는 아이를 데리고 온 거야?”
부드럽지만 낮고 날 선 목소리. 하지만 마을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제물로 바쳐진 아이는 천을 뒤집어 쓴 채 요물이 있는 쪽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제서야 마을 사람들도 그쪽에 요물이 있다는 것을 알고 다시금 빌기 시작했다.

“이번에 온 제물은 영력도 있고 어린 제물입니다. 제발 노여움을 푸소서...”
“다 나가”
매서운 요물의 목소리에 마을 사람들은 허겁지겁 전부 뛰쳐나갔다.
“...” 아이는 여전히 미동도 않고 앉아있었다.

요물은 마치 사람이 아닌 듯 한 아이의 행동에 호기심이 간 듯 천을 끌어내렸다. 흑빛의 머리칼이 마치 밤하늘을 떼놓은 듯 했다. 아이의 눈에는 안대가 가려져 있었고, 요물의 호기심은 점점 커져만 갔다.
“이 흑발...히카리 가문...”
요물은 천천히 아이의 안대를 풀었다.
그리고, 아이의 얼굴을 보고는 숨이 멈춘 듯 했다.

흑발의 머릿빛과는 반대로, 두 눈에는 태양을 박아넣은 듯 금색 눈동자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두렵지도 않은 듯 요물은 그 아이의 눈에 타들어가고 있었다.
“...너, 이름은?”
“...?”
“이름.”
아까보단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이에게 물었다.
“히카리... 티아모...”
“예쁜 이름이네.”
“저... 저를 먹지 않으시나요...?”
아이가 의아한 듯 물었다.
“이상하네... 먹히고싶니?”
“...마을을 위해서라면..”
아이의 손이 작게 떨렸다.
“너는 마음에 드니까 안먹을거야. 따라오렴, 내가 사는 곳으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