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에이티아

귀족au_에이티아_운명_4

슝블리 2019. 4. 4. 10:50

깨끗하게 씻고, 새 옷을 입고, 머리를 단장해주는 시종의 손이 티아는 익숙하지가 않았다.

‘어릴 때 이후로 처음이네...’ 슬픈 눈으로 거울을 보며 자신의 모습을 보는 티아는 과거의 기억에 젖어들어갔다.
“역시 폐하께서 선택하신 분이십니다. 아름다우세요.”
시종이 들뜬 듯 웃으며 말을 했다.
“폐하께선 쓸쓸하고 외로운 분이세요... 어릴적에 가족을 모두 잃고 즉위하셨으니...”
“...? 그 사람... 아니 폐하가요...?”
“네. 권력을 잡기 위해 폐하의 삼촌께서 폐하의 가족들을 모두 죽였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그런 과거가 있는 줄 몰랐던 그녀는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저... 실례지만... 성함...아니 존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그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제 이름, 그녀는 잠시 고민을 하는듯 하더니, “...히카리 티아모예요.”
“...! 역시 히카리 가문 자제분 이셨군요...! 제가 어렸을 때 히카리 가문으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었어요...! 아름다운 흑발 금안... 역시나였군요!” 시종이 밝게 웃으며 말하자, 그녀의 마음에도 먹구름이 조금은 걷히는 듯 했다.

“저는 믿을 수가 없어요. 히카리 가문이 반역을 꾀했다는게...”
“...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마워요. 그나저나 이름이...”
“엘이에요...! 엘 이라고 불러주세요. 그리고 편하게 말씀하셔도 돼요.”
“아... 엘, 고마워.”

한참을 엘과 떠들고 있을 즈음, 문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문이 열렸고 그 곳엔-
“몸은 조금 괜찮아...?”
그녀를 걱정하는 에이치가 있었다.
“네... 감사합니다.”
그녀는 그를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그런 그가 그런 과거를 가지고 있었다니. 마음이 아파왔다.

“정말 괜찮은거야?” 에이치가 성큼성큼 다가가 그녀의 곁으로 왔다.
“ㄱ...괜찮습...”
그녀가 말을 채 다하기도 전에 에이치는 그녀를 꽉 안았다. 그리움이 묻어나는 포옹이었다.
“다행이야... 진짜로... 다행이야...”
그가 자신의 옷을 꽉 붙잡는 것을 느끼며, 티아는 가만히 안겨있었다.

“아... 미안.”
에이치는 자신이 그녀를 꽉 안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녀를 품에서 풀어주었다.
“오두막.. 다 불타버려서... 사람을 불러서 다시 짓고 있어. 다 만들어지면... 여기서 나가도 좋아..”
그가 그런 말을 하자 티아는 조금은 당황했다. 더 있으라고 붙잡을 줄 알았는데. 배려해주는 것일까.

“그 동안은 편하게 있어줘. 필요한 건 이 아이를 통해서 말하면 돼.” 에이치는 가만히 상처가 많은 그녀의 손 위에 제 손을 겹쳤다.
“....”
그 손을 빤히 바라보다가 그녀는 다시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가득했고, 여전히 쓸쓸한 눈빛이었다. 자신은 그 눈빛을 안다. 예전에 가족을 그리워 하던 자신의 눈빛과 똑같았다.

그녀는 말 없이 그의 손을 꼭 쥐었고, 에이치는 적잖이 당황한 듯 했다.
“아가씨...?”
“...제 이름은 히카리 티아모예요.”
“....?”
그녀가 그의 눈에 시선을 맞추며 살짝 웃었다. 에이치는 어리둥절한 모습을 하다가 이내 얼굴을 빨갛게 물들였다.


둘의 관계는, 그렇게 바뀌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