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에이티아

귀족au_에이티아_운명_3

슝블리 2019. 4. 4. 10:47

그녀에게 외면을 받은지 며칠. 아첨꾼이 가득한 궁에 있을수록, 그는 그녀를 보고 싶은 마음은 커져만 갔다.
“오늘은 꼭 찾아내서 사과를 하겠어.” 에이치는 그렇게 마음을 먹고 평소처럼 변장을 하고 궁을 나섰다.


바글거리는 마을의 시장, 그녀가 있는 숲 과는 대조되는 분위기였다. 그 숲은 항상 고요하고, 쓸쓸했다. 모두에게 둘러싸여 있어도 혼자인 것을 느끼는 자신처럼.
“분명히 이 쪽 이었는데..”
“그거 들었어?”
그녀의 집을 찾아 헤맬즈음, 마을 아낙들이 지나가며 하는 소리를 언뜻 듣게 되었다.

“뭔데 뭔데?”
“그 왜, 기분 나쁜 고아있잖아. 역적으로 몰린 귀족 자제.”
‘고아라면... 아가씨를 말하는건가?’ 티아의 집에 대한 단서를 들을 수 있을까 싶어 그는 귀를 기울였다.
“응, 걔가 왜?”
“글쎄 몇몇 사람들이 걔 꼴보기 싫다면서 걔가 사는 오두막에 불을 질렀대~”
“....!”
에이치는 그 말을 듣자, 온 세상이 멀어지는 감각이었다. 불 이라니. 그럼 아가씨는 어떻게 되는거지?
생각이 미치기도 전에 그는 이미 저잣거리를 달리고 있었다. 숲 쪽으로 고개를 돌렸지만 연기는 보이지 않았다.

‘아가씨...!’ 숨이 턱 밑까지 차올랐지만, 그는 신경쓰지 않고 숲 쪽으로 달렸다. 얼만큼 갔을까, 숲에서 탄내가 조금씩 진동하기 시작했다.
“...!” 그는 탄내를 따라 다시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했고, 이윽고 연기가 자욱한 곳 까지 이르렀다.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고, 멀리서 무섭게 빛나는 큰 불만이 보였다.

“아가씨!!!” 그는 급히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오두막을 박차고 들어갔다.
이미 불길이 세져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에이치는 두려움과 불길함이 커져가는 가운데, 침착하게 그녀의 흔적을 찾았다.

“....!” 집을 둘러보던 중, 방에 그녀로 추정되는 작은 발이 보였다.
“아가씨...!” 급히 다가가자, 역시나 티아였다. 그녀는 무언가에 맞은 듯 정신을 잃은 상태였고, 몸에는 채 낫지도 않은 상처가 가득했다.
“으...” 그녀가 그의 말에 답하듯 실 눈을 뜨며 에이치를 바라보았다.
“괜찮은거야? 아가씨...!”
“아버...지....” 그녀는 그 말을 남겨놓고 정신을 다시 잃었다.
에이치는 서둘러 그녀를 안고 뛰어 오두막에 나왔고, 그에 맞춰 오두막은 흔적도 없이 무너져버렸다.


“으응...”
얼마나 지났을까, 티아는 눈을 지그시 떠 제 앞을 바라보았다. 화려하고 포근한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 그녀는 자신의 옛 집인가 하여 멈칫 했지만 향기로운 향에 의해 벌떡 일어났다.

“...?!” 제 몸은 물 속에 발가벗겨진 채 담궈져 있었고, 그 물은 복숭아향이 가득하였다. 옆에는 시종으로 보이는 아이가 있었다.
“깨셨습니까?”
“여긴...?”
“궁입니다. 몸이 너무 더러워져서 상처 치료에 방해가 될까봐 무례를 범했습니다.”

그녀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분명 오두막에서 밥을 준비하다가 누군가가 자신의 뒷통수를 때린 것 까진 기억이 났다. 하지만...
“오두막에 불이 나서, 황제폐하께서 구해오셨습니다.”
“네...?”
‘그럼 내가 본 그 얼굴이... 황제?’
그녀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제 몸을 내려다보았다. 상처는 낫지 않아 쓰라렸고, 머리도 핑핑 도는 느낌이었다.
“지금은 우선 상처를 씻겨내리는데에 집중하시죠.”
“...”

시종의 말에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고 그녀는 제 몸을 씻기 시작했다.